1962년 KISTI의 전신인 한국과학기술정보센터(KORSTIC) 설립 이래 KISTI는 국가슈퍼컴퓨터,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NTIS), 국가과학기술연구망(KREONET)을 비롯한 다양한 과학기술 인프라를 구축하고 운영해왔다. 이는 국내 연구자뿐만 아니라 KISTI가 세계 각국으로 뻗어 나갈 수 있는 기반으로 자리 잡았다. 협력국의 과학기술 여건에 따른 맞춤형 협력을 펼치며 각 국가의 수요를 반영해 디지털 역량 강화, 첨단 연구 수행, 사회문제 해결 등 협력의 방식 또한 다양하게 추진 중이다.
▲인도네시아·코스타리카에 韓 과학기술 인프라 지원·협력=KISTI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ASEAN) 지역을 대상으로 과학기술 인프라 지원 중심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한-아세안 디지털 혁신 플래그십(Korea-ASEAN Digital Innovation Flagship, KADIF) 프로젝트에 참여해 고성능컴퓨팅(HPC) 구축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아세안 10개국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HPC 인프라를 조성하는 본 사업은 한-아세안 협력기금의 지원을 받아 1000만 달러 규모의 예산으로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국가별 수요에 따라 NTIS 플랫폼 구축과 연구 인프라의 효과적 활용을 위한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도 함께 진행한다. 2025년 2월 아세안 10개국 과학기술 분야 연구자 20명 대상 1기 교육을 완료했고 3월에는 사업 킥오프 행사를 개최해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2025년 중 HPC 데이터센터 개소를 목표로 진행 중이며, KISTI의 강점인 HPC 인프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아세안 국가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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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HPC 인프라·역량 구축을 위한 사업 킥오프 행사 모습. KISTI 제공 |
▲재난·감염병 등 사회문제 해결 위한 협력=국가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KISTI는 2023년 인도네시아 재난관리청과 인도네시아 슈퍼컴퓨팅 구축 및 활용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자연재해 발생이 빈번한 인도네시아에 HPC 인프라와 데이터 기반 실시간 재난대응 솔루션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약 30억 원의 예산으로 4년간 진행되는 이번 협력을 통해 KISTI는 HPC 운영·데이터 기반 플랫폼 구축이라는 강점을 해외에 알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 국가의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 또 전 세계적인 질병 발생 정보 파악을 위한 국제공동연구도 진행 중이다.
KISTI는 2024년 태국 공중보건부 산하의 질병통제국, 출라펀 왕립학술원, 부라파대학교와 신종 감염병 발생 예측·대응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태국 내 데이터를 활용해 감염병 대응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연구 데이터 공유를 위한 인력 교류를 추진하고자 한다. KISTI는 같은 해 인도네시아대학교와 차기 감염병 신속 대응을 위한 공동연구를 수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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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KISTI-Inria-KAIST가 공동개최한 한-불 공동 워크숍 참석자들. KISTI 제공 |
KISTI 관계자는 "국가별 맞춤형 협력을 통한 국제협력을 펼쳐오고 있다. 단순한 기술 지원을 넘어 국가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과학기술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과정이었다"며 "앞으로 KISTI는 다자 협력 연구 프로그램 참여, 해외 유수 기관과의 인력 교류 및 국제공동연구 확대 등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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