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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에 위치해 있는 공업단지 전경 |
최근 고금리와 장기적인 경기 불황이 심화되면서 서산지역 소상공인들의 체감 경기도 악화되고 있다.
서산시는 조기 예산 집행과 다양한 소비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소상공인들이 느끼는 불황의 그늘은 깊다.
서산 지역에는 11개의 지방산업단지와 4개의 농공단지가 자리 잡은 충남 대표 공업도시로 알려져 있으나 산업단지 내 기업들이 자재 구매 시 지역 업체 대신 외부 업체를 선호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는 서산시 소상공인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서산 테크노밸리와 서산 오토밸리에 입주한 자동차 관련 기업들은 지역 소상공 업체로부터 구매하는 비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큰 기업들은 자체 MRO(자재구매대행) 시스템을 통해 외지 업체로부터 자재를 납품받고 있으며, 중소기업조차도 '가격 경쟁력'을 이유로 인터넷 거래나 타지역 업체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A 업체는 매일 납품 차량으로 지곡면 인근 기업체에 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기업 담당자들은 '기존 거래 이력'과 '가격 경쟁력'을 이유로 들지만, 일각에서는 외부 업체와의 유착 관계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 소상공인들은 가격을 맞춰도 납품 기회를 얻기 어렵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아울러 외부 구매가 활발해질수록 서산시의 세수 감소도 우려되고 있다. 외지 업체를 통한 구매로 인한 이익금은 서산시의 지방세 수입에 기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서산지역 경제 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는 심각한 문제다.
지곡면의 대형 배터리 생산업체는 실제 공장 생산은 하청업체를 통해 생산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 사용 자재들은 하청업체가 구매하고 있지만 이 하청 업체 역시, 지역 소상공인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소상공인은 "샘플 제공은 물론 몇 번에 걸쳐 입어보고 착용해보도록 지원하고 단가를 제시했지만, 결국 타 지역 업체로 견적을 넘기고 가격을 공개한 뒤 경쟁을 유도했다"며, "이는 명백히 지역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서산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소상공인들은 기업체들의 '상생'을 간절히 기대하고 있으며,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지역 상권을 살리고, 동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경제 구조가 형성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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