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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지사 |
그는 이번 대선정국에서 유일한 충청대망론 주자로 당내 경선을 완주, 전국적 인지도와 핵심 지지층을 다지며 정치 체급을 올리는 모멘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김 지사는 19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충청권 등 모두 4차례의 지역별 순회경선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등 민주당 경선 과정을 모두 소화했다.
최종득표율은 6.87%로 대세론을 형성한 이재명 후보 89.77%에 크게 뒤졌지만, 3.36%를 얻은 김경후보를 제치면서 2위에 올랐다.
개인적으론 이번이 두 번째 대권도전였다.
그는 2022년 제20대 대선에서 '새로운물결'을 창당해 도전했다가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며 중도 사퇴했다. 이후 같은 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당선됐다.
이번 경선에서 그는 이 전 대표와 차별성 있는 정책을 잇따라 제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대표적으로는 560만 충청인의 염원이자 국가균형발전 백년대계인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관련한 이슈다.
김 지사는 "(대선에서 승리하면) 취임 다음날부터 세종에서 근무하겠다"고 속도감을 강조했다. 물론 대통령실과 국회의 빠른 완전이전도 약속했다.
이 전 대표가 집권 때 대통령 집무실과 관련해 "일단 용산에 가고 다음에는 청와대를 신속히 보수해 들어가겠다"고 언급했고 세종시로 완전이전에 대해선 '사회적 합의'라는 전제를 단 것과 대조적이다.
87 체제 이후 변화된 국민 인식이나 사회상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개헌에 대한 스탠스도 마찬가지다.
김 지사와 이 전 대표는 경선과정에서 개헌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개헌 시기에 대해선 입장차가 뚜렷했다.
김 지사는 대통령 당선 때 "개헌을 위한 절차에 바로 돌입하겠다"면서 "시급하지 않다"고 발언한 이 대표와 차별성을 부각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전 대표가 90% 가량의 득표를 한 경선 결과에 대해서도 "특정 후보에 대한 몰표는 민주당으로선 건강하지 못하다"면서 부동층과 중도층을 겨냥해 스피커를 키우기도 했다.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김 지사는 앞으로 도정에 복귀한다.
때문에 앞으로 본격적으로 펼쳐질 대선 본선 레이스에선 경선 때처럼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긴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이슈와 정국 현안에 대해선 SNS 등을 통해 입장을 피력하면서 차차기 잠룡으로서 이미지 각인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정치적 행보와 관련해선 일단 내년 6월 제9회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재선 도전이 유력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 지사에게 과제가 없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 대선 이후 비명(비이재명) 인사로서 당내 최대계파인 친명(친이재명)의 견제를 어떻게 돌파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원내 진지구축도 필요하다. 이번 경선과정에서 김 지사를 지원한 현역 의원은 전무했기 때문이다. 차차기 대권 도전을 위해선 원내 지지세력 규합은 선택 아닌 필수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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