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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장애인도민체육대회 도시락(사진 왼쪽)과 충북장애인도민체육대회 도시락 비교사진. |
개최지로서의 충주시의 준비 부족과 관리 소홀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다가오는 대규모 충북도민체육대회를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4일 충주 호암체육관에서 개최된 장애인도민체전 개막식에는 시·군 선수단과 관계자 14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일부 선수단에 제공된 1인당 1만 2000원 상당의 도시락은 풋고추, 김치, 깻잎절임 등 기본적인 반찬만으로 구성돼 가격 대비 내용물이 현저히 부실했다.
해당 도시락을 납품한 충주 소재 A업체는 주문량이 급증하면서 준비가 미흡했다고 인정하고 뒤늦게 사과했다.
이후 도시락 가격을 재료비 수준인 절반만 받기로 했으나, 이미 선수단과 관계자들의 불만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사전에 각 시·군 장애인체육회가 자체 예산으로 식사를 준비하기로 합의했음에도 충주시장애인체육회는 선수단의 편의를 위해 업체 목록만 제공하고 구체적인 검증과 관리는 소홀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여러 시·군이 동일한 A업체와 계약을 맺으면서 공급 과부하가 발생했음에도 이를 예측하지 못한 점이 지적되고 있다.
충주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개최지로서 꼼꼼히 챙기지 못한 데 대해 사과드린다"며 "불편을 겪은 선수 및 관계자들을 위해 현장에서 음료와 간식 등을 추가로 제공했다"고 해명했다.
이번 사태는 충주에서 13년 만에 재개된 충북도민체전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5월 8일부터 10일까지 충주시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64회 충북도민체육대회다.
26개 종목에 50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인 도민체전은 장애인도민체전보다 규모가 훨씬 크다는 점에서 충주시의 대회 운영 역량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체육계 관계자는 "대회 규모가 커질수록 식사, 숙박, 교통 등 세부 운영의 중요성이 커진다"며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도민체전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충주시는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도민체전 준비 과정에서 식사 제공 업체의 납품 능력 검증, 업체별 적정 수주량 배분, 식사 품질 관리 등 세부 사항을 더욱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충북장애인도민체육대회에서 발생한 부실 운영 사례가 5000여 명이 참가하는 도민체육대회에서 반복되지 않도록 충주시의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충주=홍주표 기자 32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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