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내일] 대학과 지자체의 신뢰와 협력은 지역의 진정한 힘이 된다

  • 오피니언
  • 오늘과내일

[오늘과내일] 대학과 지자체의 신뢰와 협력은 지역의 진정한 힘이 된다

김규용 충남대 스마트시티건축공학과 교수

  • 승인 2025-04-27 11:30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김규용
김규용 교수
지난 24일 교육부는 전북 익산에서 "중앙라이즈위원회"와 "글로컬대학위원회"의 합동워크숍에서 라이즈(RISE)-글로컬대학 프로젝트 추진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전국 대학 총장과 지역라이즈센터장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함께 지역의 혁신발전에 지역대학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두 위원회의 역할과 추진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이 자리에서 교육부총리는 "라이즈와 글로컬대학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여러 영역이 융합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 및 소통의 장이 중요하다"며 "지역과 대학의 혁신 성과가 조기 창출될 수 있도록 두 위원회와 함께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5일에 '대전시 라이즈위원회'는 올해 첫발을 뗀 대전형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라이즈)지원사업의 대학별 평가 결과를 최종적으로 확정하였다. '25년도 대전 라이즈체계 지원사업은 총 655억원 규모로 주관 대학 13곳과 참여기관 등이 단독 또는 공동으로 참여하게 된다. 향후 5년간 추진되는 이 사업은 지역선도형 대학교육 특성화, 지역정주형 취·창업 활성화, 지속발전형 지·산·학·연 협력 고도화, 생애성장형 직업·평생교육 강화, RISE 촉진형 지역현안 해결 등 5대 프로젝트와 12개 단위과제로 구성되어 있다.

이로써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는 "글로컬대학지원사업"과 대학과 지자체가 함께 동행하는 지방분권형 고등교육 체계인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RISE)체계"로의 전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지역의 자율성과 특성을 바탕으로, 지방정부가 중심이 되어 교육정책을 수립·운영하는 체계이다. 기존의 중앙집중형 교육행정에서 벗어나 지역 주도의 교육 혁신을 추진하려는 목적이다.

이제 대학과 지역이 함께 협력함으로써 지역의 혁신동력은 진정한 힘을 얻게 될 기회과 도전의 시기가 도래된 것이다. 올해 1차 년도 사업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지역 라이즈 체계가 안전하게 진입되도록 긴밀한 소통과 리더십이 필요하다.



대학과 지자체는 지역 정체성의 동반자이며, 지역에 뿌리는 두고 있는 앵커기관(Anchor Institute)으로 파트너십 기반의 지역혁신 생태계를 구축해야 하는 책무성을 지닌다. 실질적으로 1990년대 후반부터 지방대학 육성 정책(지역혁신체제 구축, LINC사업 등)이 추진되며 대학의 지역 기여 역할이 제도화되었다. 지역사회와의 상생은 대학의 운영 철학과 전략에서 핵심 과업으로 자리 잡았다. 단순한 '요청'이 아니라, 사회적 책무이자 대학의 생존 전략이기도 하며, "대학의 지역 공헌"은 정책적 필수 요건이 되었다.

대전 RISE 체계를 지속가능한 지역혁신 모델로 발전시키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지역 구성원 모두가 함께 성과를 공유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협업적 플랫폼 정착"이 가장 중요한 성과이다. 성공적인 지역의 라이즈체계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지역의 참여 주체 간 지속적인 현장 중심의 소통과 성과 교류의 공간이 마련되어야 한다. 협업의 문화와 신뢰 기반의 형성이 가장 우선적으로 구성되어야 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역 라이즈의 협업체계가 단발성 지원이 아닌, 중장기적 협력 체계로서 RISE 체계의 신뢰성과 지속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혁신발전을 위한 라이즈의 참여주제 간 "개방적, 협업적 성과교류회"가 정례적으로 시행되어야 한다. 단순한 정보교류의 장이 아닌 지역혁신 생태계의 촉진자 역할 등 다양한 전략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역의 혁신을 '정책'이 아닌 '운동'으로 확산시켜야 할 시점이다. "우리는 지역을 위하여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지역문제 해결 중심의 집단지성 형성을 유도하고 다양한 주체가 모여 실질적 소통과 협업의 장을 제공하는 것이 지역 라이즈 체계이다. 이는 곧 지역의 정체성에 '지식과 배움', '문화와 참여'라는 지역고유의 가치를 형성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일부의 경우에서는 대학과 지자체 간의 협력이 선언적 수준에 머무르고, 실질적 실행체계는 미흡한 경우가 많다. 이는 서로 간의 역할과 기대가 명확히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며, 또한 정책의 단기성과 성과 중심의 평가가 장기적인 협력구조 형성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대전 라이즈 모델이 지역정체성과 고유성이 정착되도록 현장 실무 중심의 지원이 되어야 한다. 정책은 중앙 또는 지자체 차원에서 기획되지만, 문제는 지역 고유의 맥락 속에 있기 때문이다. 지역 라이즈의 실무 현장은 지역의 구체적 조건, 주민의 니즈, 자원의 한계를 가장 잘 알고 있어 "지역 혁신 발전이 구체적으로 작동하는 힘으로 해결되도록 현장의 실무 역량과 지속적 지원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

대학은 지역의 뿌리가 되고, 지역은 대학의 터전이 된다. 둘은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함께 성장하고, 함께 정체성을 형성해가는 공생의 파트너다. 지역이 자신만의 고유한 이야기를 갖고 세계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그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대학의 역할을 재조명하고 더욱 단단히 연결해야 할 때다. 대학과 지역이 함께 걸어갈 때, 비로소 지역의 브랜드는 진정한 힘을 발휘한다.

/김규용 충남대 스마트시티건축공학과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몽골대법원 연수단 17명, 대전과 청주법원에서 전자소송 등 교류
  2. 소방안전체험 하는 외국인 주민들
  3. [현장취재]2025 재전부여군민회 대전현충원 보훈둘레길 탐방
  4. 하모니합창단 후원금 2300만원 기탁식
  5. 청년 고혈 빨아먹은 악덕 편의점 점주 A씨 구속
  1. 평생학습계 별들, 황톳길을 걷다
  2. 학생들의 건강한 하루위한 따뜻한 아침 한 끼
  3. 대전시가족센터, 다문화가족자녀를 위한 진로·진학 미래설계 멘토링 발대식 성료
  4. ‘대전유성지역자활센터, 2025년 자활사업단 역량강화 워크숍
  5. 김선호 교수 산수 기념 제6시집 <함께 기도해요>출판기념회

헤드라인 뉴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확정…경선압승 본선직행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확정…경선압승 본선직행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27일 당내 경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마지막 순회경선 결과, 이 후보는 최종 89.77% 득표율을 기록하며 결선 투표 없이 과반 승리로 본선 직행이 확정됐다. 이 후보는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권 등 주요 지역에서 모두 90% 가량의 고른 지지를 받았다. 그의 압승은 본선에서 승리할 후보를 강력히 밀어준 정권교체 열망이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경쟁 주자였던 김동연 후보는 6.87%, 김경수 후보는 3.36%에 그쳤다. 이 후보는 초반부터 대세론을 형성했..

대선정국 도심단절 철도 도로 입체화 관철시급
대선정국 도심단절 철도 도로 입체화 관철시급

6·3 조기대선 정국에서 대전 도심을 단절해 성장을 저해하는 도로나 철도시설에 대한 입체화를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전시는 최근 6월 치러질 제21대 대선을 앞두고 대한민국 미래 도약을 선도하기 위해 4대 분야 42개 발전 과제를 발굴했는데 이중 호남고속도로 지선 확장 및 지하화, 도심철도구간 입체화 통합개발(대전조차장, 대전역) 등 도심 입체화 사업이 12개 핵심 사업에 들어가 각 후보에게 적극 전달된다. 호남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이장우 대전시장의 민선8기 대표 공약 사업 중 하나다. 호남고속도로는 1970년..

대전 농산물 소매가 전반적 안정세... 배추·대파·당근 등 저렴해졌다
대전 농산물 소매가 전반적 안정세... 배추·대파·당근 등 저렴해졌다

봄철 출하량이 늘고 작황이 양호해지면서 농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대전 배추와 당근, 대파 등 집밥 필수품인 채소 등은 최근 한 달 사이 가격이 하락하며 지난해보다 저렴해졌고, 5월부터 본격적으로 출하하는 참외와 수박 시세도 작년보다 가격이 인하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채소류 중 대전 배추(상품) 1포기 소매가는 25일 기준 4827원으로, 한 달 전(5599원)보다 13.79% 내렸다. 이달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6380원까지 가격이 높게 형성되며 강세를 보여왔다. 이후 봄배추가 본격적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내가 만든 모형항공기 하늘로 슝~ 내가 만든 모형항공기 하늘로 슝~

  • 자연과 함께하는 차분한 주말 자연과 함께하는 차분한 주말

  • 소방안전체험 하는 외국인 주민들 소방안전체험 하는 외국인 주민들

  • 유류세 인하 폭 축소에 5월부터 기름값 오름세 유류세 인하 폭 축소에 5월부터 기름값 오름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