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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5시 충남경찰청 앞에서 교통법규 위반 암행순찰차가 교통법규 위반 후 도주하는 오토바이를 단속하기 위해 도심 내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오현민 기자 |
충남 일대에서 암행순찰차조차 따돌리는 오토바이들의 무법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번호판 미부착은 기본, 경찰의 정지 명령을 무시하고 도심을 질주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현장 단속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경찰은 현장단속을 위해 암행순찰차 등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불응하고 도주하는 운전자가 즐비하다 보니 단속에 한계가 있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7일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지역 내 오토바이 단속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적발된 인원은 줄지 않고 있다. 2022년 단속된 오토바이 운전자 수는 6350건에서 2023년 5496건으로 소폭 줄었지만 2024년 경찰이 집중단속을 강화하자 9442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다만 경찰은 번호판 미부착이나 악의적으로 번호판을 가리는 경우도 많다며 공식적인 수치보다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 같은 수법을 방지하기 위해 암행순찰차를 가동해 현장단속에 힘을 싣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 투입된 암행순찰차는 일반 차량과 구분이 어려워 불법 행위를 포착하고 즉각 단속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경찰임을 눈치 채는 순간 고속으로 도주하는 등 암행차량까지 현장단속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제는 경찰이 오토바이를 무리하게 추격할 경우 오히려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달 7일 대전 유성구 일대에서 번호판을 부착하지 않아 경찰에 적발된 1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역주행, 신호위반 등 난폭운전을 하며 경찰을 따돌리려 했다는 점에서 지역 내 불안감 역시 가중되는 상황이다.
충남 홍성에 거주하는 A씨(28)는 "최근 배달하는 오토바이가 인도로 다니는 경우나, 청소년으로 보이는 이들이 몰려다니며 헬멧도 착용하지 않고 난폭운전을 하면서 오히려 인도에서 행인들이 오토바이를 피하고 있다"며 "경찰의 현장단속에 불응해 도주하는 이들에 대한 처벌 강화 등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이들은 더 활개치고 다닐 것"이라며 불안감을 토로했다.
도민의 안전과 도주자 추격에 대한 딜레마에 놓인 경찰은 현장단속보다 도민들의 제보나 CCTV를 활용한 추적조사에 치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도주하는 오토바이 운전자가 경찰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인도 주행이나 좁은 골목 등 행인의 안전을 위협할 땐 추격을 멈춘다"며 "단속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고정형 CCTV, 이동식 무인 단속 장비, 드론 감시 등을 단속 장비를 확대 적용해 사후 검거율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내포=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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