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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셋째 주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사진=한국부동산원 제공. |
2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4월 셋째 주(21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0.23% 상승해 전주(0.04%) 대비 무려 6배 가까운 급등세를 보였다.
2023년 11월 20일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세종 집값은 지난주 70주 만에 상승 전환되더니, 이번 주에는 1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갈아치웠다.
이는 조기 대선 국면 속 정치권에서 '대통령실 세종 이전'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면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분위기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가격은 세종이 가장 높은 오름 폭을 보인 반면, 서울 전주와 같은 0.08% 오르며 상승 폭이 둔화했다. 서울은 3월 셋째 주 0.25% 상승을 보인 뒤로 꾸준히 감소했다.
충청권에선 충남과 충북이 하락에서 보합(0.00%) 전환했고, 대전은 0.06% 하락했다. 다만, 대전은 세종과 인접한 보완제 역할을 하는 만큼,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도 적지 않다.
민경환 리치드리머 대표는 "세종과 대전은 지리적으로도 대체제, 보완제 관계로 세종이 오르면 대전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며 "대통령실 이전이 단기간에 끝날 일은 아니기 때문에 오랜 기간 상승을 이어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집값이 꿈틀대면서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 분위기도 감지된다. 향후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주택가격전망지수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8로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두 달 연속 상승세이자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전망을 반영한다. 이 지수가 100을 웃돌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이후 서울 아파트 가격은 상승폭이 둔화됐고, 세종은 대통령실 이전과 관련해 오름세가 커지고 있다"며 "다양한 해석과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지만, 아직은 정책 효과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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