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과학의 날] 한의학연, 전통으로 세계와 미래를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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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과학의 날] 한의학연, 전통으로 세계와 미래를 담다

한국한의학연구원
2024년 개원 30주년, 한의학 효과 과학적 규명·사회문제 질환 해결 등 노력
시대 발맞춰 '융합한의학'으로 미래 준비, 침구경락 ICT융합연구센터 건립 중

  • 승인 2025-04-24 14:02
  • 신문게재 2025-04-25 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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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의학연구원(이하 한의학연)은 1994년 10월 설립돼 2024년 10월 개원 30주년을 맞이했다. 한의과학 기초연구 출연연구기관으로 그동안 혁신적인 글로벌 연구 역량을 키우며 과학화, 표준화, 세계화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한의학 이론과 기술, 한의의료행위 등에 대한 전문적·체계적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그 성과를 확산함으로써 관련 산업의 육성과 국민보건 향상에 이바지하는 국가 한의학 연구 거점 역할을 수행해 왔다.

한의학연은 이제 한의학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건강한 삶에 공헌하겠다는 사명을 가지고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맞이하고 있다. 인공지능, 뇌과학, 첨단바이오, ICT와의 융합을 통해 한의학의 원리와 효능을 한층 더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그 영역을 확장하며 새로운 미래융합한의학을 만들어 가려 한다.



▲한의학연 30년, 한의학 효과 과학적 규명·사회 문제 질환 해결 노력=그동안 한의학연은 침 치료의 효과와 기전 연구, 한약의 안전성과 유효성 근거 확보, 지속가능한 한약표준자원 확보, 만성·난치성 질환 예방 치료기술 개발 등의 연구성과뿐만 아니라 한의학 표준화 연구, 세계보건기구(WHO) 전통의학협력센터 지정, ISO/TC249 전통의학 분야 WG 의장·간사직을 수임하고 국제표준 제정 주도, 동의보감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우수 연구성과를 창출하며 결실을 맺어 왔다. 2017년에는 하버드대학과 함께 진행한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뇌과학 기반 침 치료 효과를 증명했고, 2021년에는 세계 최초 '한의소재 기반 면역관문차단 종양치료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기존 면역항암제의 부작용을 보완할 수 있는 차세대 항암 치료제로 한의소재를 활용하는 연구는 항암뿐만 아니라 항바이러스 영역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포도나무 줄기 유래성분을 활용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치료 소재를 개발하기도 했다. 2022년에는 한약 소재 추출물 기반 알츠하이머 치료물질을 기술이전하며 한의학을 통한 심각한 사회적 문제 질환 해결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 현대적 측정기기를 활용한 한의 진단 기술을 개발하는 등 한의약 산업의 성장에도 기여하며 글로벌 의료보건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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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에서 미래로 '융합한의학' 통한 건강하고 풍요로운 세상 희망=최근 발전된 보건의료환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대의료에 한계가 존재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아울러 AI, 디지털 기술 등의 발전으로 미래의료 산업환경이 급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계 주요국은 전통·통합의학 R&D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데, 미국과 중국 모두 전방위적인 투자와 기초-응용-개발 연구에 이르기까지 국가 예산 투입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 예로 미국은 말초신경자극 혁신연구(SPARC)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말초신경 자극을 통해 호흡기 감염 조절, 심장 기능 조절 등 다양한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전자약 원천기술을 개발하려는 것도 이러한 흐름의 일부이다. 한의학연은 이렇게 치열한 상황 속에서 한의학과 다양한 첨단과학 간 융합을 통해 '미래중점기술'을 확보하며 국부를 창출하고 건강하고 풍요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한의학연은 이미 오래전부터 한의학에 대한 편견을 깨고 첨단 과학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미래의료 산업에 대응하고 의과학기술을 혁신하기 위한 기반을 다져왔다. 실생활에서 어딘가 불편하면 침을 맞고 그 치료 효과를 충분히 누리면서도 명확히 설명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설명할 수 있도록 과학적 근거를 쌓아왔다. 다년간 미국 하버드 의대와 공동으로 fMRI 등을 활용해 침 치료 효과를 증명하는 국제공동연구를 지속하고, 침 치료에 관련된 뇌-척수-중추신경 메커니즘 규명 연구 등 한의학 치료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해 왔다. 그뿐만 아니라 경혈경락 신호전달체계 규명 등 근본적인 원리를 풀어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다.

그 흐름을 이어 2024년 10월 침구경락 ICT 융합연구센터 기공식을 진행했고, 2025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건립을 시작한다. 앞으로 이 융합연구센터를 통해 글로벌 침구경락 연구 HUB로서 세계 전통의학 연구역량을 결집하며 주도할 계획이다. 그동안 뇌 관련 연구를 진행하면서 해외의 연구역량에 많이 기댈 수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뇌과학 융합연구를 위한 대형 연구장비를 도입하고 우리가 주축이 돼 여기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선도하는 신기술과 제품을 개발하며 바이오메디컬 연구를 견인할 융합형 한의과학자를 양성할 꿈을 키우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침구경락 ICT 융합연구센터와 함께 전세계에 바이오헬스 신기술·신시장을 창출하고 글로벌 침구연구 분야를 선도할 것으로 확신한다.

글로벌 침구경락 ICT 융합연구동(주간 투시도) (1)
글로벌 침구경락 ICT 융합연구동(주간 투시도)
▲풀리지 않는 난제 '뇌질환' 한의학 역량 결집… 첨단바이오-융합한의학 집중도=한의학연은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더욱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인지기능질환과 같은 '뇌질환' 영역에서도 앞서 축적된 역량과 인프라를 활용할 예정이다. 뇌질환은 현대 의료기술로도 쉽사리 풀리지 않는 난제에 속한다. 그렇기에 이 문제를 한의학으로 제대로 풀어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시장의 가치와 주도권의 값은 쉽게 매길 수 없다. 전세계적으로 뇌질환이 급증하는 뉴노멀·초고령화 시대 상황은 우리가 뇌-신경계·글림프계 사이의 상호작용을 규명하고 뇌 조절을 통해 질병 치료에 도전하는 이유 중 하나다. 오랜 세월 임상경험으로 검증한 고유의 경혈자극기술과 세계 최고 수준의 뇌심부 초정밀 자극기술 등을 결합해 '차세대 뇌질환 융합치료기술'을 개발하려는 것이다.

또 정부 정책 방향에 부합한 첨단바이오-융합한의학 연구에 집중하며 △인체모사 오가노이드 기반 난치성 피부질환 예방·치료 소재 개발(한의 장부론 기반 오가노이드·다중장기칩 활용 피부질환 효능 평가시스템 구축, 피부질환 예방·치료 혁신형 한약제제 개발) △엑소좀 탑재 한의소재 기반 다중 장기 아밀로이드 병증 치료 플랫폼 구축(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표적 엑소좀 엔지니어링 시스템 기반 구축, 다중장기 아밀로이드증 개선 한의소재 발굴 한의 엑소좀 구축 및 고도화 기술 개발) △신경퇴행성 질환 극복을 위한 한의기반 글림프계 및 신경계 조절 기술 개발(인간 뇌영상 기반 뇌척수액 및 신경계 조절 기술의 유효성 확보, 경혈자극기반 글림프계 조절을 통한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기술 개발, 글림프계 조절을 통한 한약·경혈 조합치료기술 개발) △커넥티드 Agent 기반 심뇌혈관 질환극복 한의 디지털솔루션 개발(멀티모달 개인맞춤형 헬스 Agent 개발, XAI 기반 심뇌혈관질환 K-CDSS 개발, 한의 디지털 치료기기 통합 솔루션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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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기술사업화 전진기지 역할=한의학연은 관련 산업의 육성을 지원하는 기술사업화 전진기지 역할도 수행할 계획이다. 수요 중심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R&D 기획단계부터 기업의 생산성을 고려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할 것이다. 이어 현장 수요중심의 전략특허 창출, 사후관리 지원을 강화하는 등 기술사업화 전주기에 걸친 Value Chain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미래 바이오 의료 신산업 창출에 집중하며 웨어러블 전자약 같은 한의 디지털 융복합 기기 등 새로운 시장 창출에 앞장설 것이다.

이진용 한국한의학연구원장은 "우리는 선조들이 물려준 유산 앞에만 멈춰 서 있지 않는다. 최첨단 과학기술과 함께 급변하는 시대의 물결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한의학은 이미 첨단과학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한의학을 창조적으로 계승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통해 인류의 건강한 삶을 만드는 한국한의학연구원의 비상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한의학연 전경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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