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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군의회 전경<제공=산청군의회> |
그는 지난달 발생한 대형 산불의 경험을 바탕으로, 산불진화 임도 건설과 고성능 다목적 진화차량 도입을 공식 제안했다.
해당 산불은 강풍, 험지, 낙엽층 등 악조건 속에서 열흘간 계속됐다.
인명과 재산 피해까지 남긴 이 재난을 통해 산불 대응 체계의 취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안 의원은 현장 접근성을 좌우하는 산불진화 임도의 필요성을 먼저 제기했다.
폭 3.5m 이상으로 설계된 이 임도는 진화 장비가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는 '방화선' 역할을 한다.
합천, 동해안 등의 사례에서도 진화 임도의 효과가 확인된 바 있다.
하지만 산청군에는 아직 진화 임도가 없다.
그는 "소나무 군락지와 마을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선제적 설치가 필요하다"며, 기존 180km의 임도도 진화용으로 활용 가능하도록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목적 산불진화 차량(펌뷸런스)' 도입도 촉구했다.
현재 산청군이 보유한 산불차량 14대는 소형급으로, 대형 산불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산림청이 개발한 펌뷸런스는 2000ℓ 물탱크, 고성능 펌프, 구급장비를 갖춘 장비로, 경북 산불 현장에서 구조와 진화를 동시에 수행하며 성능을 입증했다.
산불은 매년 대형화되고 있다.
임도와 장비 같은 기초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는다면, 대응은 뒷북이 될 수밖에 없다.
산불 앞에서의 시간은 생명과 직결된다.
길을 뚫고 장비를 갖추는 일,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산청=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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