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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생성 이미지(OpenAI) |
과수정교원노동조합이 21일 공개한 교육과학·과학 예산 실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과학 수업과 실험 운영 예산이 충분하다고 느끼는 비율은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낮아졌다.
초등은 62.9%가 충분하다고 인식한 반면 중학교는 32.1%, 고등학교는 22.7% 수준이다. 고등학교 교사 10명 중 4명은 과학 교육 예산 부족으로 수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과학교사 2982명이 참여한 이번 설문에선 학급과 학생 1인당 평균 실험실습비를 조사했다. 평균 43만 9000원으로, 초등학교 학급당 실험실습비 평균은 44만 원, 중학교는 45만 7000원, 고등학교는 42만 원이다. 이를 2023년 말 기준 학급당 평균 학생 수로 나눈 결과 초등학교는 학생 1인당 1만 9047원, 중학교는 1만 7245원, 고등학교는 1만 5107원이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고등학교 1학년은 주 1회씩 '과학탐구실험'이라는 교과를 통해 과학실험을 하지만 이를 위한 실험실습비는 가장 적은 현실이다. 실험 수업을 주 1회 이상 운영하는 고등학교도 25%에 불과하다.
실험기구 확보도 충분치 못한 상황이다. 디지털 현미경이나 센서 기기 등 디지털 실험기구 확보 예산이 충분하다는 응답은 전체 15% 수준이며 중학교와 고등학교 교사 대부분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다만 대전은 1교 1실 지능형 과학실을 모두 구축한 데 이어 '노벨꿈키움과학실' 사업을 통해 학교당 과학실이 2개 이상인 학교 과학실의 추가 환경개선을 진행 중이다.
과학교사들은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개최하는 기념행사 예산도 충분치 못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과학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형식적으로만 운영되고 있다는 게 현장의 반응이다. 초등 교사 49.9%, 중학교 33%, 고등학교 19.7% 정도만 과학의 달 행사 예산이 충분하다고 답했다.
과학실험과 재료를 준비하는 등 과학 수업 지원 인력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초등학교는 63.7%가량 확보된 반면 중학교는 33.2%, 고등학교 17.7%에 그친다. 대전은 과거 과학실험실무원으로 채용한 52명을 포함해 교육공무직 157명이 과학실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 중 134명이 초등학교에 집중돼 있으며 중학교는 9명, 고등학교는 14명만 배치돼 있다.
민재식 과수정교원노조 위원장은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디지털 소양을 강조하고 있지만 AIDT 등 AI에 예산이 집중돼 과학 실험을 위한 디지털 기기를 구입할 예산조차 확보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질적인 예산 지원과 환경 및 정책 개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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