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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용 (사)부패방지국민운동총연합 전국여성중앙회장 |
학교에서 자신을 가르치고 지도하는 선생님에게 불만의 표시로 폭력을 휘둘렀다는 초중학생의 일탈 사례는 다반사로 들려온다. 아직 돌봄과 관심이 필요한 초등 저학년 어린이를 학교 안에서 유인해 살해한 교사의 만행은 세상을 뒤집어 놓기도 했다. 바르게 가르치고 책임감 있게 돌봐줘야 할 교사가 오히려 학교 안에서 학생의 목숨을 앗아갔다는 사건의 결과에서 사람들은 더 이상이 세상에서 믿을 곳이 없다는 배신감과 좌절감에 휩싸이게 했다.
길을 걷다 보면 무리 지어 있는 청소년들의 대화를 듣다 보면 쌍욕을 해대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본다. 대화할 때마다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비속어가 남발되곤 한다. 그 많은 대화의 단어 중에 쌍욕을 해대야 또래 집단에서 자신이 특출나고 권위 있어 보인다고 여겨 행하는 꼴불견이 아닌가 싶다.
어느 대학병원 간호사는 자신이 일하는 병원에서 신생아를 학대하는 사진을 스스럼 없이 SNS에 올렸다가 전 국민의 공분을 산 바 있다. 급기야 아동학대 혐의로 수사를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서울의 일부 아파트 단지에선 기묘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뉴스도 나왔다. 자가, 전세, 월세 등 입주해 사는 형태의 차이에 따라 아이들과 학부모들간에도 차등해서 어울리는 끼리끼리 문화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집을 보유한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들에게 전세와 월세에 사는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게 하고 부모들도 비슷한 재력의 부모끼리 어울리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한다. 아이들은 부모의 재력에 따라 '월세 아이' '전세 아이'로 부르며 '왕따'하고 있다 하니 세상이 망조로 가는 현상이 아닌가 심히 우려 스럽다.과거에는 좀처럼 보지 못했던 그릇된 행태가 사회 곳곳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것은 근본적으로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인성예절 교육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간의 고귀함과 존엄성에 대한 깊은 고찰이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세상의 이치가 돈이 최고 인양 거들먹 거리는 일부 졸부들의 득세와 배금주의 사상이 팽배해 있는 점도 요지경 세상을 만든 한 요소로 작용한다.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의 인성예절 교육 부재는 특히 심각하다. '사람 나고 돈 낫지 돈 나고 사람 낫나'라는 옛 속담처럼 사람을 귀히 여기는 교육 강화가 필요하다. '사람은 고쳐서 쓰지 못한다'는 얘기도 있지만 그래도 우리 사회는 인성예절교육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
인성예절교육은 단순히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기르는 것, 더 나아가 공동체 안에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다. 책임감, 정직함, 약속 준수와 같은 중요한 가치들을 내면화하는 데 도움을 주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아이들의 전인적 발달에 필수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가정은 인성 형성의 가장 중요한 터전이다. 부모는 아이의 첫 번째 롤모델이자 예절교육의 가장 중요한 스승이다. 그래서 부모가 먼저 예절 바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들은 부모의 말과 행동을 보고 배우기 때문이다. 학교는 또래 집단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생활을 배우는 중요한 공간이다. 선생님의 지도 아래, 학생들은 학교생활에서 필요한 다양한 인성예절을 익히게 된다. 수업 시간에 발표할 때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중요한 인성예절교육의 일환이다.
사회에서 실천하는 예절은 더불어 사는 삶의 지혜를 배우는 과정이다. 공공장소에서의 예절은 타인에 대한 배려를 나타내는 중요한 척도이다. 사회생활에서 예절을 지키는 것은 단순히 규칙을 따르는 것을 넘어,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인성예절이 가득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선진시민으로 거듭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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