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혼인율이 증가한 데는 다양한 청년 정책과 기업유치에 따른 일자리 증가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시는 지난해부터 만19~39세 청년 부부에 최대 500만원의 결혼 장려금을 지급하는 등 '하니(HONEY) 프로젝트'를 펴고 있다. 세계적 다국적 기업 머크와 SK온·LIG넥스원 등 국내외 대기업 유치로 일자리가 늘면서 대전을 떠났던 20~30대 청년층이 정착한 것도 혼인율 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혼인율이 증가하면서 출산율도 의미 있는 반등을 하고 있다. 대전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9명으로, 전국 평균 0.75명을 웃돌고 있다. 전국 특·광역시 중 1위인 세종시(1.03명), 울산(0.86명)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전체 출산율이 9년 만에 반등한 것은 인구 구조 및 혼인 변동성이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대전의 경우 가파른 혼인율 증가는 앞으로 출산율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를 낳는다.
국가적 현안인 인구 소멸 위기 속에서 대전지역 혼인율과 출산율이 반등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기업 유치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와 결혼 장려금 등 다양한 정책은 청년층을 유턴하게 만들고 있다. 중요한 것은 혼인율과 출산율 증가세가 이어지도록 구조적인 환경을 만드는 일이다. 양질의 일자리를 통한 고용 및 주거 안정과 더불어 보육 등 청년 세대가 대전에 정착할 수 있도록 확실한 유인책을 보강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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