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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사회가 마련한 상경집회 전세버스에 지역 의과대학 학생들이 탑승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
충남대 의대 학생 130여 명을 비롯해 건양대와 을지대 의대 학생 총 340여 명이 이날 대전에서 전세버스를 이용해 상경했고, 사직 전공의 50여 명과 대전시의사회 개원의 회원 30여 명이 서울 집회에 동참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하는 의대 학생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여러 학생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여전히 할 말이 없다며 대부분 인터뷰를 거절했다. 지난해 3월과 6월 상경집회 때도 이날 같은 장소에서 사직 전공의와 의대 학생들에게 직접 의견을 묻고 대화하려 했으나 자기 생각을 지역사회에 설명하려는 학생을 만나지 못했다.
이날도 학생들은 서울 집회에 참석할지언정 개인의 생각에 대해 직접 말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기자가 여러 학생이 모인 곳에서 인터뷰를 요청하자 "저희는 버스 기사예요, 저희에게 묻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라며 양손을 들어 핸들을 조작하는 시늉을 하며 거짓말하는 이도 있었다. "거짓말만큼은 해서는 안 된다"라고 기자가 두 차례 그의 앞에서 지적해도 그는 이를 바로잡거나 반박하지 않고 사과도 없이 서울 대한의사협회 집회장으로 떠났다.
이날 충남대 의대 한 학생은 "저희가 유급을 피하려고 집회를 갖고 목소리 내는 게 아니다"라며 "저희는 오히려 유급을 감수하면서 정부가 이번 의정갈등의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업 복귀율은 오히려 압박의 수단이 될 것으로 보여 처음부터 파악하지 않고 있으며, 거버넌스가 구성되기를 바라고 그러한 주장을 오늘 상경해서 목소리 낼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충남에서도 충남도의사회가 마련한 전세버스 11대가 천안과 세종·보령·홍성·논산에서 각각 의대생과 사직전공의, 개원의 200여 명을 태우고 서울로 떠났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국민께 의사들이, 의대생들이 왜 이렇게 힘든 길을 가고 있는가를 알리기 위한 집회"라며서 "의료체계가 바로 서고 유지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한 집회"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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