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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둔산지구 아파트 단지.(사진=중도일보DB) |
둔산지구 통합11구역 선도지구 추진준비위원회는 4월 18일 둔산동 비전스퀘어에서 발족식을 열고, 노후계획도시 선도지구 지정을 위해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통합11구역 선도지구 추진준비위원회에는 가람, 국화, 청솔아파트 주민들이 함께 참여했다. 가람아파트에서는 김찬경·정기성 재건축 추진준비위 부위원장이, 국화아파트에서는 임충식 재건축 추진준비위원장과 이승근 리모델링 추진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와 함께 아파트 동대표를 포함한 청솔아파트 입주민 등도 새로 출범한 추진준비위에 합류했다.
이날 결성된 통합 11구역 위원회는 단지별 대응이 아닌, 공동의 비전 아래 주도적인 연대 모델을 만든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향후 주민 설명회, 설문조사, 민·관 협의체 구성 등을 통해 보다 체계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대전시와의 실질적인 논의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눈여겨볼 건 지난달 28일 국화아파트에서 자체적으로 출범한 '국화단지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위원장 박찬명)'와 별도로 창설된 조직이라는 점이다. 통합11구역 선도지구 추진준비위원회에는 국화아파트의 대표로 임충식 추진준비위원장이 새롭게 추대됐고, 과거 국화아파트의 리모델링을 추진했던 인사들도 대거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기존 단지 내 추진준비위와의 차별화를 공식화하고 독자 노선을 선언한 셈이다.
이승근 리모델링 추진위원장은 "각 단지의 이해관계가 다른 측면이 있었지만, 대화를 지속하면서 통합11구역의 추진준비위원회가 발족식을 열 수 있었다"라며 "앞서 국화아파트에서 출범한 추진준비위원회와는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화아파트 단지는 두 곳의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가 공존하게 되면서, 향후 적잖은 잡음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주민동의율 확보와 더불어 대전시 등 관계 기관과의 대외적인 논의 과정에서도 두 곳의 주도권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서 출범한 국화단지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기존 계획을 차분히 추진하겠단 의사를 밝혔다.
박찬명 위원장은 "이해관계가 달랐던 일부 입주민들이 독자적인 노선을 걷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라며 "지금은 잠시 방향이 나뉘긴 했지만, 재건축을 향한 마음은 같다고 생각한다. 선도지구 지정 노력에 차질이 생길만한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선은 차분히 기존 계획대로 단계를 밟을 예정이다. 가람아파트와 청솔아파트 등과도 통합 재건축을 놓고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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