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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제35보병사단이 최근 부대창설 70주년을 맞아 대한적십자사 전북특별자치도혈액원에 부대 장병들의 마음을 담은 사랑의 헌혈증 777장을 기증하고 있다./육군 제35보병사단 제공 |
17일 육군 제35보병사단에 따르면 헌혈증 기부는 지역 혈액수급이 '관심 단계'라는 소식을 접한 부대 장병들이 자발적으로 기증의사를 밝혀 진행하게 됐다.
전북혈액원에 따르면 4월 17일 기준 전북지역의 혈액수급위기단계는 '관심'이다. 혈액수급위기단계는 관심(Blue), 주의(Yellow), 경계(Orange), 심각(Red)으로 구분되며, 관심 단계는 '혈액수급 부족 징후, 적혈구제제 5일분 미만', 주의 단계는 '혈액수급 부분적 부족, 적혈구제제 3일분 미만', 경계 단계는 '혈액수급 부족 지속, 적혈구제제 2일분 미만', 심각 단계는 '혈액수급 부족 규모 확대, 적혈구제제 1일분 미만'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전북혈액원의 혈액형별 보유량의 경우 17일 현재 기준 B형은 6.7일분을 확보하고 있지만 A형은 2.8일, O형은 3.5일, AB형은 3.1일분밖에 보유하고 있지 않아 혈액수급위기단계를 '관심'으로 관리하고 있다. 적정 혈액보유량을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 자연재해나 대형사고 등 긴급상황 발생 시 의료기관으로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헌혈증 기증은 일부 인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부대원 전체가 합심하여 모은 결과라는 점에서 진정한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또한 기증된 헌혈증은 소아암 병동, 암병동, 신장이식수술·신장투석 등의 수술을 한 환자들에게 35사단의 이름으로 기증된다. 이 경우, 환자의 신분증과 헌혈내역서만 있으면 원하는 헌혈증만큼 받을 수 있으며, 헌혈증으로 수혈 시 발생하는 비용 중 본인 부담금을 면제받게 된다.
이등병 때부터 모아온 헌혈증을 전부 기증한 기동대대 조도훈 병장은 "이번 헌혈증 기증을 통해 헌혈이 누군가에게는 절실한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며 "전북특별자치도를 수호하는 35사단의 일원으로서 전역 전에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서 뿌듯하고, 전역 후에도 헌혈의 진정한 의미를 잊지 않고 행동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 외에도 이번 헌혈증 기증에 동참한 사단 화생방대대의 원재영 상사는 지난 2015년부터 현재까지 백혈병 환우들을 위해 정기적으로 헌혈하여 112회를 달성하여 헌혈 명예장을 수상하였고, 기동대대 이강혁 중위는 2017년 고등학생 시절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헌혈하여 50회를 달성하여 헌혈 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헌혈증 기증을 추진한 화생방대대장 김종수 중령은 "777장의 헌혈증에는 수혈자에게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길 바라는 부대 장병들의 진심 어린 마음이 담겨 있다"며 "장병들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데 작게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35사단과 전북혈액원은 지난 1982년부터 현재까지 43년간 꾸준한 인연을 이어오며 주기적인 부대 장병들의 헌혈을 통해 지역사회에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부대창설 70주년을 앞두고 있는 35사단의 이번 헌혈증 기증은 지역사회와의 신뢰를 한층 더 강화하고 생명 나눔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민·군 상생의 면모를 보여주는 모범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임실=이수준 기자 rbs-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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