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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34. 대전 서구 용문동 분식집
직장인 구 모(51) 씨는 오랜 연구 끝에 자신만의 특급 떡볶이 레시피를 개발했다. 고추장과 고춧가루, 간장, 물엿, 설탕, 굴소스로 최적의 조합을 이룬 양념이다. 여기에 적당히 물에 불린 떡과 칼칼하지만 담백한 오뎅, 소시지 등을 버무려 올리면 그만의 떡볶이가 탄생한다. 인터넷 등에 공개된 비법이 아닌, 직접 계량해 만든 소스는 주변 지인들도 극찬할 정도다. 여기에 잘 말아진 김밥을 더하면 기분 좋은 한 끼 식사가 완성된다. 오랜 직장 생활에 지친 그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음식인 떡볶이와 김밥으로 제2의 삶을 살아보려 한다. 프렌차이즈 음식이 아닌, 자신이 직접 차리는 가게인지라 고심이 깊다. 창업에 들어가는 비용이 큰 만큼 동일한 업종의 매출액과 손님들의 구매력 등이 궁금하단다. 그의 고민을 해결해봤다.
▲경쟁자는 얼마나=구 씨가 원하는 대전 서구 용문동 일대 상권의 김밥·만두·분식 업종 수는 2025년 1월 기준 20곳으로, 1년 전(18곳)보다 2곳 늘어나며 증가하는 추세다. 서구 전체로 놓고 봤을 때 2024년 1월 448곳에서 2025년 1월 443곳으로 5곳 줄었고, 대전 전체로는 1438곳에서 1398곳으로 40곳 감소했다. 지역에서 전체적으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상권 업종 수가 늘어난다는 건 그만큼 인근 소비자들의 수요가 많다는 걸 의미한다. 다만, 자신만의 특색으로 업종에 뛰어들어야 승산이 있기 때문에 해당 업종을 많이 찾는 연령대와 성별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중요한 요소다.
▲매출은=그가 가장 궁금했던 매출은 크게 떨어지거나 오르지 않고 고루 유지 중이다. 해당 상권 김밥·만두·분식 업종 월평균 매출액은 2025년 1월 기준 1401만원으로, 1년 전(14010만원)과 비슷하다. 서구 전체가 2024년 1월 1162만원에서 2025년 1월 1114만원으로 감소했고, 대전 전체도 이 기간 1128만원에서 1081만원으로 줄어든 걸 보면 선방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매출은 주중과 주말 비슷한 금액대였다. 해당 상권 매출은 주중 193만원, 주말 219만원이다. 주중엔 목요일이 217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화요일 203만원, 금요일 197만원, 월요일 174만원, 수요일 172만원 순이다. 주말엔 토요일이 242만원, 일요일은 196만원이다. 요일별 매출은 업종의 휴무일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주요 고객층과 방문 시간대는=김밥·만두·분식은 남녀노소 좋아하는 음식이다 보니 성별로도 매출액은 비슷했다. 남성이 691만원으로 여성(627만원)보다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385만원으로 전 연령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이어 30대 365만원, 50대 241만원, 20대 197만원, 60대 이상 127만원, 10대 3만원 순이다. 30·40대 연령층에 맞춘 입맛과 마케팅을 선보인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어 보인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소비자들의 주문이 이어졌다. 오후 5시~9시가 382만원, 오후 2시~5시 374만원, 오전 11시~오후 2시 368만원, 오전 6시~11시 183만원, 밤 9시~12시 69만원이다. 식사 대용으로도 가능하고, 간식으로도 많이 찾는 메뉴이다 보니 점심시간 전부터 저녁 시간 이후까지 소비자들의 선택이 이어졌다.
▲유동인구는=해당 상권 유동인구는 월마다 늘어나고 있다. 2025년 1월 기준 6만 2459명의 유동인구를 기록했다. 1년 전 5만 6864명에서 시작한 유동인구 수는 매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잠재적 고객으로 분류되는 유동인구가 많다는 건 그만큼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확률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성별로는 남성이 3만 3962명으로 여성(2만 8497명)보다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이 1만 6163명, 40대 1만 2250명, 50대 1만 2125명, 30대 1만 225명, 20대 9046명, 10대 2650명 등이다. 요일별로는 주중과 주말 모두 비슷했다. 주중엔 6만 2246명이었고, 주말은 6만 2817명이다. 주중엔 화요일이 5만 9746명인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요일은 6만명대 이상을 기록했다. 주말엔 6만명대로 동일했다. 그의 분식집 창업에 도움이 됐길 바란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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