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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선거를 50여 일 앞둔 13일 대전시선관위에서 직원이 디데이 숫자판을 변경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충청권 투표에 돌입한 가운데 각 후보 진영은 금강벨트의 각 요충지 공략에 나섰다.
1차 예비경선에 진출할 후보를 확정한 국민의힘의 경우 지역 보수 인사별로 지지후보별 세 결집에 나서는 등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양 당 후보들이 이처럼 충청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는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반드시 중원을 차지해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16일 오전 9시부터 첫 순회 경선 지역인 충청권의 권리대상 온라인 투표에 들어갔다. 19일까지 투표를 진행한 뒤 이날 청주체육관에서 합동연설회를 열고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지역 당원들은 온라인 투표 인증을 공유하며 이번 경선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경선 주자들도 충청공략에 들어갔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16일 당 경선 첫 순회 경선지인 충청권을 방문해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후보 등록 후 첫 지역 일정이다.
이날 오후 민주당 충남도당을 찾아 당원들과 소통했다. 김 지사는 충북 음성 출신으로, 충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 왔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주요 공약 중 하나인 지역균형 빅딜 구상을 설명하며, 자신이 국가균형발전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이어 김 지사는 고향인 충북 음성에 있는 형의 자택에서 1박을 한 뒤 17일 청주를 방문해 후속 일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이날 충청 방문에 앞서 여의도 캠프에서 기자들과 만나 "충청의 아들로서 지역 순회 경선을 충청에서 시작하는 것이 대단히 의미 있고 설렌다"며 언급하기도 했다.
대세론을 확산하고 있는 이재명 전 대표 역시 17일 충청의 수부도시 대전을 찾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ADD)를 방문해 안보현장 간담회를 통해 K-방산 육성방안을 논의한다.
이 대표는 또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등 충청권 대표 공약을 SNS에 밝힐 예정이다.
비슷한 시간 이 대표 측 강훈식 총괄본부장은 국회 소통관에서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는다.
얼마 전 세종시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충청 방문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곽 조직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먹사니즘 대전네트워크는 17일 대전시청 북문에서 충청권 행정수도 완성 550만 서명운동 돌입을 선언한다. 먹사니즘 대전네트워크는 이 전 대표가 경제성장 전략으로 내세운 '먹사니즘'을 지지하는 모임으로, 김종남 전 대전평생교육원장이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앞서 이들은 대전·충청을 대한민국 정치·경제의 중심으로 세울 것을 결의한 바 있다. 이날 회견에서 먹사니즘 대전네트워크는 신행정수도 완성과 함께 대통령실, 국회, 대법원의 행정수도 이전, 충청권 경제공동체 구축 예산 지원, 지속가능 국가균형발전 전략 대전환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국민의힘도 경선 일정이 본궤도에 올랐다. 16일 1차 경선 후보자를 확정했는데,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의원, 안철수 의원, 양향자 전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 8명이다.
경선 대진표가 짜이면서 지역 보수 인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조수연 대전 서구갑 당협위원장은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활발한지지 운동을 벌이는 중이다. 특히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를 반대하고, 한 전 대표를 향한 '배신자' 프레임도 적극 반박하고 있다.
반대로 이상민 대전시당위원장은 '대연합'을 주장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보수대연합을 넘어선 훨씬 포괄적이고 통섭적인 대연합을 해야 한다"며 "한 권한대행을 비롯해 모두 힘 합쳐 슈퍼 대연합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 동서고금을 보면 어느 누구든 연합하는 자가 이긴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성일종, 박덕흠 국회의원은 한 권한대행의 출마를 요구하고 있다. 앞서 성 의원은 국민의힘 동료 의원 50여 명과 함께 한 권한대행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계획했으나, "경선 후보자를 무시하는 행위"라는 국민의힘 지도부 만류로 취소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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