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자영업 스토리] 대전 헤비츠 갤러리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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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자영업 스토리] 대전 헤비츠 갤러리 카페

속이 뻥 뚫리는 자연경관과 함께하는 헤비츠 카페
대전 지역 작가들 전시품과 커피, 음악을 동시에

  • 승인 2025-04-16 10:15
  • 수정 2025-04-16 10:30
  • 신문게재 2025-04-17 10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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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를 산책하다 보면 한 번쯤은 본 듯한 카페와 식당 등이 눈에 익는다. 언젠가 한 번 가보겠다는 생각에 스치면 다른 업종으로 바뀌기도 한다. 새 업종이 들어오면 궁금하던 찰나에 영업을 종료한다. 손쉽게 바뀌는 자영업의 생태계 속에 이를 바라보는 지역민들은 어떤 스토리로 가게가 만들어졌는지, 가게만의 장점은 무엇인지 궁금한 이들이 많다. 하지만 막상 발길이 닿지 않는 경우도 있다. 방문 전 그곳만의 스토리와 강점 등을 자세히 안다면 가게를 방문하는 데 거리낌이 없어진다. 자연스레 발길이 닿고, 자영업자는 매출이 오르고, 지역에서 돈이 돌며 경제 선순환이라는 구조로 이어지게 된다. 이에 중도일보는 동네 곳곳마다 있는 자영업자들의 스토리와 가게만의 장점 등을 조명해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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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 현충원에서 동학사를 가는 길목에 자리한 '헤비츠 갤러리 카페'는 편안한 자연경관 속에 자리하고 있다. 도심 속 삶에 치여 바삐 돌아가는 세상 속에 마음을 정화시켜준다. 외관은 깔끔하고 단정하게 정돈된 옛 시골 주택의 모습을 하고 있다. 넓은 주차 공간에 그간 사람이 북적이던 도심 속에서 받는 주차 스트레스도 없다. 야외에 마련된 넓은 공간의 테크와 의자, 테이블은 좋은 날씨 좋은 사람들과 대화하며 웃음꽃을 만개시킨다. 안으로 들어서면 쉽게 만나볼 수 없는 대전 작가들의 작품들이 카페 곳곳에 진열됐다. 외부는 한옥, 내부는 유럽풍이다. 작품은 적게는 수십만 원부터 많게는 수 천만 원, 억 단위에 달한다. 고풍스럽게 들리는 음악은 카페와 한껏 어우러진다. 한 잔의 커피와 넓은 테이블, 소파, 음악까지 어우러지면 마음이 정화된다. 고객의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메뉴도 눈에 띈다. 아메리카노와 카프치노, 모카라떼, 돌체라떼, 바닐라라떼, 콘파냐, 모카 콘파냐 등 커피 종류가 다양하다. 여기에 망고·딸기·아보카도·블루베리라떼도 있다. 청귤·오미자·패션 후르츠에이드도 있다. 커피가 취향에 맞지 않는 이들은 자색고구마·미숫가루·크림단팥·크림초코·말차라떼, 유자 레몬차, 청귤차, 밀크티 등도 있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술도 있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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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츠 갤러리 카페는 일반 카페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어떻게 카페에 갤러리를 접목했을까. 맹현열 헤비츠 갤러리 카페 대표는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을 카페를 통해 손님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한다. 수많은 작품을 감상하는 일반 갤러리는 테이블이나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없기 마련인데, 카페에 갤러리를 접목하면 앉아서 편하게 쉬며 차와 함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 만들어진다고 덧붙였다. 맹 대표는 "2021년부터 카페를 시작했고, 손님들과 함께 그림을 접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시작했다"며 "테이블에 손님과 같이 앉아 작가님들과도 함께 소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갤러리 카페에선 작품 판매도 이뤄진다. 한 작가만의 작품이 전시되는 게 아닌, 한 달에 한 번씩 작품이 바뀐다. 그때마다 카페 인테리어도 달라진다. 작품에 따라 각기 다른 분위기로 내부가 변한다. 그때마다 카페를 방문해 바뀌는 일련의 과정을 즐기는 것도 색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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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다면 구매도 할 수 있다. 가격이 저마다 다르니 사전 문의는 필수다. 마음에 드는 작품은 바라보다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 때가 있다고 맹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기억에 나는 손님 중에 한 달간 한 작품만 계속 보시던 분이 있었는데, 그림을 보다 보면 소장 욕구가 강하게 들 때가 있는데, 구매가 어렵다면 카페에서 편안하게 봐주시는 것도 좋다"며 "그림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은 자주 오시고, 작가들끼리도 소통하고 그림에 관심을 두지 않는 손님분들도 왔다가 빠져드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커피 한잔으로 고즈넉한 분위기와 고가의 작품, 음악을 모두 즐기는 곳은 지역에서 유일하지 않을까. 맹 대표는 차를 먹지 않아도 누구나 입장료 없이 와서 보고 가도 된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갤러리를 정식으로 한 번 내보고 싶다. 맹 대표는 "누구나 입장료 없이 오셔서 그림을 보셔도 되고, 굳이 차를 안 드셔도 볼 수 있도록 만든 카페가 바로 헤비츠 갤러리 카페"라며 "갤러리를 정식으로 해볼까 하는 생각도 있고, 대전 작가들이 넓은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활성화 차원에서도 고민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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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현열 헤비츠 갤러리 카페 대표.
그는 작가들의 그림을 통해 편안함을 담아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맹 대표는 "통상 그림에는 많은 분이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정말 실력 있는 작가들이 많아 편안한 마음으로 눈에 그림을 담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작가들은 작품 판매가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는데, 소비자와의 징검다리 역할을 헤비츠 갤러리 카페에서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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