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산 대산공단 전경 사진 |
HD현대오일뱅크 등 대산석유화학 공단 수백여 명의 근로자들이 집값이 비싸고, 출퇴근 불편을 견디지 못해 이미 당진시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산공단으로 출근하는 서산 시민들의 불만은 폭발 직전이다. 약 33㎞ 구간의 서산-대산 국도에는 무려 15대의 과속단속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으며, 약 2km마다 등장하는 단속장비에 더해, 곳곳에 신호등이 촘촘히 설치돼 있다.
실제로 "달릴 수도, 빠질 수도 없는 짜증 도로"라는 원성이 쏟아지고 있으며, 여기에 성연 테크노밸리 개발로 유입 차량까지 증가하며 정체는 심화되고 있다.
반면에 대산-당진 석문면까지 10-15분, 도심권까지는 20분대에 도달이 가능해 서산보다 훨씬 나은 교통환경을 갖추고 있다. 당진 LH 임대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한 공단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이주 러시는 단순한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결정이 됐다.
시민들은 "기업들이 서산시에 내는 세금이 얼만데 도로 하나 해결 못 하느냐", "대산 주민들 눈치 보지 말고 우회도로부터 개설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시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인구 유입 정책에도 제대로 효과를 못 보고 있다는 점이다.
교통 불편이 해소되지 않는 한 젊은 근로층의 유입은 물론 정착도 기대하기 어렵고, 도시 경쟁력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현재 공사 중인 당진-대산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정미 대호지에서 대산공단까지는 10분 내외로 단축되고, 당진 합덕~면천 구간의 4차선 확장까지 완료되면 이러한 현상이 더 가속화 될 수도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제기된다.
서산시가 적극적인 대안을 조속히 마련하지 못한다면, 당진시로의 이주 현상이 심화되고, 서산 인구 유출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서산시에서 기업의 어려움과 시민 불편과 고통에 제대로 대응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도로망 구축 등 인프라 대책없이 기업 유치,인구 증가만 외쳐서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대산공단 직결 우회도로, 병목구간 개선 등 체계적인 교통 로드맵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충남도와 협조를 얻어 시내 외곽부터 지방도 70호선과 연결하는 우회도로 몇 개를 개설하는 등 교통체증 해소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