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다문화] 디지털 시대, 중국 가정의 새로운 진화

  • 다문화신문
  • 보령

[보령다문화] 디지털 시대, 중국 가정의 새로운 진화

  • 승인 2025-05-18 13:11
  • 신문게재 2024-11-10 22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중국식 가정은 디지털 기술과 글로벌화의 영향으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과거에는 여러 세대가 한 집에 모여 사는 '사세동당'이 이상적인 가정 형태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부모와 미혼 자녀로 구성된 핵가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가족 간의 유대감은 오히려 기술의 발전으로 더욱 강화되고 있다.

중국의 많은 젊은이들이 독립적인 삶을 선택하면서 핵가족이 늘어나고 있다. 상하이에 사는 아들이 고향에 있는 부모와 매일 아침 위챗 영상통화를 통해 '클라우드 아침 식사'를 함께하며 안부를 묻는다. 주말에는 스마트홈 시스템을 통해 부모의 집 에어컨 온도를 조절해 주기도 한다. 이러한 현대식 가족 모델은 독립적인 생활의 자유를 보장하면서도 가족 간의 정을 더욱 깊게 만든다.



위챗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가족 채팅방에서 하루 평균 6억 1000만 개의 메시지가 오가며, 5G 고화질 영상 통화 덕분에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가족 간의 '대면' 같은 경험이 가능해졌다. 2023년 화웨이 스마트홈 보고서에 따르면, 자녀가 원격으로 부모의 가전제품 사용을 도운 횟수가 전년 대비 230% 증가했다. 이러한 '기술을 통한 효'는 전통적인 효도의 개념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가정 내 역할 변화도 눈에 띈다. 전통적으로 아버지는 경제적인 역할을, 어머니는 가사와 육아를 담당했지만, 최근에는 남성도 가사와 육아를 적극적으로 분담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2023년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서 '전업 아빠'의 수는 5년 전보다 40% 증가했으며, 맞벌이 가정이 도시에서 가장 일반적인 가정 형태로 자리 잡았다. 젊은 부부들은 아이의 등하교를 번갈아 맡고, 가사 노동은 로봇 청소기와 스마트 주방기기 같은 첨단 기술이 대신한다.



설날의 디지털 전환도 주목할 만하다. '클라우드 설날'이 새로운 명절 풍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영상 통화, 디지털 세뱃돈, 온라인으로 함께하는 연말 만찬 등 기술의 발전 덕분에 가족 간의 정은 공간과 시간을 초월해 이어지고 있다. 2024년 통계에 따르면, 알리페이의 'AR 세뱃돈' 이벤트에는 8억 9000만 명이 참여했으며, 더우인의 '클라우드 연말 만찬' 관련 콘텐츠 조회 수는 100억 회를 돌파했다. VR 기술을 활용해 해외에 있는 가족 구성원이 '가상 참석'하여 실제로 함께 명절 음식을 나누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 가정의 현대화는 전통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시대 변화에 맞춰 적응하고 진화하는 과정이다. '사세동당'에서 '디지털 가족'으로, '남성은 바깥일, 여성은 집안일'에서 '공동 책임과 공유'로 변화했지만, 가족의 핵심은 언제나 사랑과 동반자 관계다. 중국식 가정의 이러한 변화는 중국 사회의 발전을 반영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가정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어떤 모습이든 '가족'은 언제나 가장 따뜻한 안식처라는 사실은 변함없다.
명예기자: 리메이펀(중국)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6년 부동산 제도 달라지는 것은?
  2. 대전 교육공무직 파업에 공립유치원 현장도 업무공백 어려움
  3. 인도 위 위협받는 보행자… 충남 보행자 안전대책 '미흡'
  4. [인터뷰]"지역사회 상처 보듬은 대전성모병원, 건강한 영향력을 온누리에"
  5.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8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1. [춘하추동]한 해를 보내며
  2.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3. 충남경제진흥원, 부패방지경영시스템 인증 획득
  4.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5. 충남교육청 2025 학교체육 활성화 유공자 시상식 개최

헤드라인 뉴스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9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9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대전 충남 의원들이 18일 전격 회동, 두 시도 통합을 위한 로드맵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면서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을 위한 맞춤형 처방전으로 대전 충남 통합을 애드벌룬 띄우는 것이다. 그동안 국민의힘 주도로 이 사안을 주도해 왔다면 이제는 정부 여당 까지 논의가 확장하는 것인 내년 지방선거 전 통합을 위한 초당적 합의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17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충남 국회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갖는다...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이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글로벌 AX(인공지능 전환) 혁신도시'로 거듭난다. 대전시와 한남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KT, 비케이비에너지(주), ㈜엠아르오디펜스는 17일 '한남대 AX 클러스터 및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연구기관과 AI 전문기업을 지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거점센터는 한남대 캠퍼스 부지 7457㎡ 규모에 2028년까지 건립될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