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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 |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의 불출마로,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지사가 바통을 이어받은 가운데 지역발전을 위한 공약 발굴·반영과 지역 인사들의 대선 캠프 참여를 통한 영향력 증대, 지역 표심 결집 등 대선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유무형의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시장은 14일 대선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대전시청 기자실을 찾아 "정치적 혼란 속에서 제가 해야 할 일은 새로운 경쟁에 뛰어드는 것보다 시정을 성공적으로 완성하고 시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 시민들의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시장이 대선링에 오르지 않은 건 현실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선까지 빠듯한 일정과 국민의힘 당내 경선이 다자 구도로 치러지면서 현 정국을 본인 의도로 끌어가기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을 것이란 얘기다.
실제 국민의힘 대선 경선판은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후보가 적잖이 몰린 데다, 중심 의제 또한 제각각 혼재돼 이 시장이 지역을 대표해 목소리를 내거나, 현안을 이슈화하기엔 상황이 여의찮은 게 사실이다.
김태흠 충남지사에 이어 이 시장까지 불출마하면서 대망론 바통은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지사가 이어받게 됐다. 충북 음성 출신인 김 지사는 민주당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당내 지지세를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충청과의 연결고리 강화에도 적극적이다. 개헌과 행정수도 세종 이전에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함과 동시에 지역 내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과도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2022년 대선 당시 창당했던 새로운물결은 대전과 세종에서 시당을 창당했을 정도로 지역 기반도 갖췄다는 평가다.
다만 김 지사의 대망론 자격 유무를 놓곤 의견이 갈린다. 출생지만 충청일 뿐 지역과의 연계 시도는 정치적 기반을 확장하려는 목적에 불과하다는 부정적 시선과 본인이 충청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느끼는 만큼 범충청 인사로 자격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교차한다.
주자 정리가 끝난 만큼 이젠 대선판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할 차례다. 당장 행정수도 개헌과 혁신도시 완성 등 충청권 주요 현안들의 공약화가 급선무다. 충청권 주요 인사들도 대선 과정에서 지역을 위한 정치적 움직임과 함께 영향력을 높이는 일이 과제다. 이 시장도 충청의 역량을 한데 모으는 일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이 시장은 "대한민국이 올바로 서기 위해서는 새로운 가치와 비전이 절실하다. 그 중심에 충청이 있어야 한다"며 "저 개인의 사익을 앞세우기보다 충청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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