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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봉곡동 쓰레기매립장 아래 골짜기에서 침출수를 담은 물그릇(오른쪽)과 그보다 상류인 방동저수지(왼쪽)의 수질 차이가 커 보인다. (사진=임병안 기자) |
13일 중도일보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대전 대덕구 신대동과 상서동 비위생매립장 침출수 현황을 파악한 결과, 1995년과 1996년 매립을 완료한 신대동과 상서동에서 하루 75톤과 41톤의 침출수가 지금도 배출되고 있다. 23만5000㎡ 면적에 256만톤의 폐기물을 매립한 신대동과 4만5000㎡ 면적에 90만8000톤을 매립한 상서동에서 매립 완료 후 30년째를 맞았음에도 침출수가 멈추지 않는 것이다. 매립 후 시간이 흐르면서 생화학적 변화와 빗물과 지하수가 스며들어 오염물질과 뒤섞여 침출수 형태로 배출된다. 2024년 기준 신대동과 상서동 매립장 침출수에서 각각 화학적산소요구량(COD) 119.4㎎/L, 235.7㎎/L와 부유물질량(SS) 43.3㎎/L, 42.6㎎/L 측정돼 하수처리장으로 보내 정화 처리를 거치는 수질 기준에서는 부합하나, 이러한 정화를 없이 청정지역에 그대로 방류할 수 없는 수질이다. 이들 신대동과 상서동 매립장의 침출수는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 정화하고 있으며, 30년의 법정 관리기간이 올해 도래했음에도 이를 연장해 하수처리장 연계처리를 종료하지 않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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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대전에 나머지 58곳에 이르는 비위생매립장 중에서 사유지를 임대해 한때 폐기물을 매립하고 지금은 흙으로 덮은 곳에서는 침출수가 우려되도 조사가 이뤄지지 않는다. 서구 봉곡동매립장은 매립을 완료한 지 40년, 유성구 신성동매립장은 35년 지난 상황으로, 이들 두 곳은 주변에 침출수로 추정되는 오염수가 관찰되고 있다. 봉곡동매립장에서는 2002년 수질 검사 때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과 부유물질량(SS), 발암물질인 트리클로로에틸렌(TCE)가 폐기물매립장 침출수 허용 기준을 초과한 바 있다. 환경부는 매립지로서 주민의 건강·재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인정되어 정비가 요구되는 사용종료 매립지에 대해 국비의 정비사업을 권하고 있다.
지자체 관계자는 "매립장 아래에서 흐른다고 해도 침출수라고 규정하기 어렵고 다른 오염요인이 있을 수 있다"라며 "관리기간을 크게 초과하고 관련 민원은 아직 접수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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