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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2025년 2월 기준 대전의 여관·모텔은 431곳으로, 매년 크게 감소하고 있다. 지역 여관·모텔 사업자 수는 코로나19가 시작됐던 2020년 2월부터 빠르고 축소되고 있다. 2020년 2월 642곳이던 지역 여관·모텔은 2021년 2월 586곳, 2022년 2월 519곳으로 줄어들다 2023년 2월 452곳으로 가파르게 줄었다. 이후 2024년 2월 438곳, 2025년 2월 431곳으로 쪼그라들었다. 통상 여관·모텔 등은 경기가 호황일 때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업종으로 분류되는데, 그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건 그만큼 경기가 어렵다는 걸 뜻한다.
음식점업도 타격이 깊다. 우선 대전 간이주점의 경우 2024년 2월 65곳에서 2025년 56곳으로, 기타외국인음식점은 이 기간 844곳에서 835곳으로 각각 9곳 줄었다. 여타 음식점 등이 포함된 기타음식점업도 2024년 2월 476곳에서 2025년 2월 454곳으로 22곳 축소됐다. 비교적 창업이 쉬운 분식점은 2025년 2월 1605곳으로, 1년 전(1732곳)보다 127곳이나 감소하며 여느 업종보다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중식음식점 역시 2024년 2월 779곳에서 2025년 2월 752곳으로 27곳 하락했고, 한식음식점도 이 기간 1만 2114곳에서 1만 2050곳으로 64곳 줄었다. 대전의 호프 주점은 2025년 579곳으로, 1년 전(648곳)보다 69곳이 자취를 감췄다. 늘어난 곳도 있다. 패스트푸드점은 2024년 2월 1293곳에서 2025년 2월 1299곳으로 6곳 늘었고 일식음식점도 624곳에서 650곳으로 26곳 확대됐다. 서민들의 경제적 상황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음식점업이 지속해서 축소한다는 건 그만큼 경기가 어렵다는 걸 고스란히 보여준다. 장사는 중단했지만, 차마 폐업 신고를 하지 않은 곳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소규모 창업으로 인기를 끌며 우후죽순 늘어나던 대전 커피전문점은 2025년 2월 3115곳으로, 1년 전(3233곳)보다 118곳 사라졌다.
이 같은 불황은 통계 집계 이래 전례 없는 지수 하향세로 이어진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5년 2월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는 103.8(2020년=100)로 1년 전보다 3.8%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는 숙박·음식점의 매출을 기반으로 작성된 서비스업 생산지수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는 2023년 5월부터 2025년 2월 사이에 2024년 1월만 제외하고는 내내 감소했다. 2025년 1월엔 생산이 1년 전보다 마이너스만 면했을 뿐 제자리걸음이었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이 22개월째 단 한 번도 늘지 못하는 불황이 계속된 것이다. 서비스업 생산지수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역대 최장 부진' 기록이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가 2년 가까이 하락하면서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회복됐던 업황도 다시 팬데믹 수준으로 악화했다. 2월 생산지수는 2022년 3월(101.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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