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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대전시장이 3월 4일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확대간부회의를 갖고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대전시 제공 |
충청권 유력한 대권 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던 김태흠 충남지사 불출마로 충청권의 기대가 이 시장에게 쏠린 것으로 그의 선택을 앞두고 지역 정가가 숨을 죽이고 있다.
이 시장은 김 지사의 불출마 선언 직후인 10일 중도일보와 만나 "대전시의 발전이 무엇인지, 어떤 결정이 도움이 되는지 심사숙고해 결정하겠다"고 짧게 답했고 주말까지도 장고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14일부터 15일까지 당내 경선 후보 등록이 진행되면서 더는 대선 출마와 관련해 더는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충청권 대표주자 간판을 달고 대권도전 깃발을 들지 결정하는 '이장우의 선택'에 충청권의 이목이 쏠리는 대목이다.
앞서 이 시장은 그동안 차기 대선에서 충청권 입장을 대변할 충청 대권 주자의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구체적으로 김태흠 충남지사 등 지역 내 정치인이 대선에 도전하면 지지하겠다고 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직접 출마할 가능성도 시사한 바 있기도 하다.
이 시장은 재선 여의도 '배지' 출신 초선 광역단체장이다.
국정과 지방행정을 두루 경험했기 때문에 대선링에 오를 경우 대전 충남 통합,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등 충청권 현안 드라이브를 걸 적임자로 꼽힌다.
또 2006년 제4회 지선에서 대전 동구청장에 당선된 이후엔 최순실 국정농단 등 보수 궤멸 직전 위기 속에서도 한 번도 당적을 바꾼 적이 없다.
이 시장이 당내 핵심 지지층에 대한 소구력이 강하다는 점을 가리키는 대목이다.
이 시장도 "당내 경선에 나가면 표를 많이 얻을 수 있다"고 언급한 것도 이같은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시장의 대권도전에 대한 불편한 시각도 없진 않다.
대전경실련 이광진 기획위원장은 "대선 공약으로 올라야 할 충청권의 현안들은 각 시당을 통할 수 있다"며 "단순 정치 체급 불리기용으로 대선에 출마해선 안 된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국힘 1차 경선이 일반국민 여론조사 100% 방식으로 4명으로 압축하는 데 현재 각종 대선주자 여론조사 추이를 감안하면 이 시장이 이 벽을 넘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한편, 국힘 대권주자들은 후보 등록 기간을 목전에 두고 속속 출마를 공식화 하고 있다.
현재 출마를 공고히 한 국힘 주자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의원, 안철수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 7명이다.
반면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 꾸준히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돼 온 오세훈 서울시장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과연 지금이 시장직을 중도에 내려놓을 가능성까지 열어둔 채로 나서야 할 때인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었다"며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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