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12일(음력 3월15일)은 단군을 모시는 어천절 행사가 있는 날이다.
필자는 '세월아 가자' 노래로 이름이 나있는 박순옥 가수의 초청으로 이곳을 찾게 되었다.
정림동 단묘는 단군의 영정을 모시는 사당으로 돌담 앞에는 환인·환웅·왕검의 삼신상이 있고, 단묘제 행사에는 음력 3월 15일에 모시는 '어천제'와, 음력 10월3일에 모시는 '개천제(開天際)가 있는데 오늘이 마침 음력 3월15일이라 어천제를 올리기 위해 인사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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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천절 행사에 참여한 제관들 모습 |
이곳 출신 국회의원인 장종태 의원은 축천까지 보내어 함께하는 열정을 보였다.
여기에 세워진 '단묘'는 조선시대에 제사를 지내던 각종 제단과 사당을 의미한다.
대전 정림동하면 갑천 옆에 큰 아파트 단지가 있는 수밋들 마을만 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수밋들 위에는 콘크리트 교각으로 둘러싸여 기차가 지나다니는 공굴안이라는 마을이 있고, 그 옆에는 화장터가 있는 명암마을이 있고, 원정림에는 정림동 단묘가 있다. 원래 정림동 단묘의 위치는 계룡시 신도안면에 있었는데, 공군부대가 들어오면서 정림동으로 이전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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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도 노인회장(왼쪽)과 강천식 세종시 정책특보(오른쪽)와 제관들 모습 |
단묘 왼쪽의 문으로 나가면 제자들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장소였던 정림장(靜林莊)이 있는데 지금은 텅 빈 건물에 책과 옛날 물건들, 그리고 나뭇조각들이 널려져 있을 뿐이다.
이곳 관리인으로 있는 조금상 '단묘' 관리인의 말에 의하면 市에서는 일 년에 두 차례씩 약간의 지원금을 보낸다는데 그 지원금으로는 두 차례 행사에 식사비도 모자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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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뫼 류지탁 시인(왼쪽)과 함께 국조 단군상 앞에선 필자 |
와 보라, 단군신을 모시는 이곳이 이렇게 허술하고 어천절 행사가 이렇게 초라해서야 되겠는가? 오는 개천절(10월 3일) 행사를 기대해 볼 것이다.
김용복/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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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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