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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녹화기록물 등재 관련 주요 내용. 사진=산림청 제공. |
산림청은 4월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21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산림녹화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고 밝혔다. 이 기록물은 6·25 전쟁 이후 황폐해진 국토를 복구하기 위해 정부와 국민이 함께 추진한 산림녹화사업의 전 과정을 담고 있다. 법령과 공문서, 사진, 필름 등 총 9619건으로 구성된 이 자료는 산림청이 1973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 치산녹화 10개년 계획을 포함한다.
산림녹화사업은 사방공사, 화전정리, 조림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산사태와 가뭄 등의 재해를 예방하고 황폐화된 국토를 회복시키는 데 기여했다. 이를 통해 1960년대 5.6㎥·ha에 불과하던 나무의 양이 2020년에는 165㎥·ha로 증가했다.
이러한 성공 사례는 개발도상국에도 적용할 수 있는 '한국형 모델'로 주목받고 있으며, 정부와 민간이 함께하는 거버넌스 형태는 다양한 공적개발원조 사업과 국제교육·훈련 프로그램에 활용될 수 있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산림녹화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대한민국 산림정책의 우수성을 국제사회가 인정한 의미 있는 결과"라며 "과거의 기록을 미래의 해법으로 발전시켜 인류 공동의 미래를 '숲'으로 지켜나가는 글로벌 선도국가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등재는 한국의 산림녹화 노력이 단순한 기록을 넘어 전 세계에 적용 가능한 해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기후변화와 사막화 방지 등 전 세계적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사례로, 한국의 산림정책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한편, 대한민국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은 1997년 훈민정음(해례본)과 조선왕조실록부터 2025년 산림녹화 기록물과 제주 4.3사건 기록물까지 모두 20건이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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