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광기와 공포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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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광기와 공포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정종한(국가미래전략아카데미 상임대표)

  • 승인 2025-04-13 00:10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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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광기에 접하면 공포를 느끼고, 공포를 마주하면 정상적인 사고가 불가능하다. 인체는 자동적으로 광기와 공포에 접하면 그 접하는 부위로 혈액을 보낸다.

그래서 감당할 수 없는 공포에 접하면 머리가 하얗게 되어버린다. 대형교통사고가 발생할 때 1차 사고보다는 2차 사고에서 피해가 큰 이유 중의 하나다.

필자는 한 때 대전시와 충남도 전역에서 민방위 대원에게 강의를 한 적이 있다. 그 때 강의 주제가 재난 안전이었다. 그리고 강의를 하면서 강조한 내용이 우리 민족의 속담 하나였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라는 속담이었다.



그렇다.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정상적인 사고가 가능하다면 대처를 할 수 있고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그렇게 말하고 강의했다.

‘큰 일이 나도 별일 아니야’ 라고 맘 먹으면 대처가 가능한데 ‘큰일났다,큰일났다’라고 생각하면 진짜 큰일이 난다. 우리가 공포를 느끼는 것은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옛날에는 어둠을 무서워 했다.귀신을 무서워 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둠을 무서워 하지 않는다. 다양한 어둠을 밝히는 수단이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그 두려움에 대처하고 넘어서기 위해서 공부를 했다. 다양한 책을 1만5000권 이상 보았다. 그래도 마지막에 두려웠던 것은 바다였다. 출신이 공주 산골 출신이라 기껏 수영을 해봐야 강에서 하는 정도였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사업 때문에 제주에 가 있었다. 제주도 북제주군 애월읍 신엄리라는 곳에 사무실과 숙소가 있었다. 사무실 문을 나서면 해안도로가 있고 해안도로 밑으로 20미터 절벽과 그리고 바다가 있었다.

해녀들의 작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로, 네 시간 정도 작업을 하고 나면 그 바다는 내 바다였다. 수영복도 없이 반바지 차림으로 바다에 365일 들어갔다. 적게는 두 시간, 많을 때는 네 시간을 바다에서 놀았다. 처음에는 두려웠지만 바다속의 신비를 접하고는 매일 바다에 들어갔다. 주로 새벽시간과 저녁 시간 해녀누님들이 없을 때 들어갔고, 겨울 눈이 내리는데도 30분씩은 들어가서 수영을 했고 그 때 다져놓은 체력이 필자를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처음 들어가서 잠수를 하려는데 쉽지 않았다. 3개월 동안 노력 끝에 잠수에 성공했고, 5미터까지 스노클 하나만 장착을 하고 바다에 들어가 바다와 친해지면서 물에 대한 공포를 극복했다. 파도가 3미터 치는데도 들어가서 한시간 정도 수영을 했다. 밖에서 보면 곧 사고가 날 것 같은 생각에 핸드폰을 손에 쥐고 지켜보았다고 한다. 나는 그저 평안하기만 한데 파도가 칠 때 파도에 대항하면 힘들다. 그러나 파도에 순응하면 그보다 더 재미있는 놀이도 없다. 자연산 미역과 뿔소라는 덤이었다.

요즘 세상에 광기를 부리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지도자 중에서 그렇다. 미국 대통령 트럼프,중국 주석 시진핑,러시아 대통령 푸틴,북한의 김정은까지. 우리나라 주변에 광기를 부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고 암이 많은 이유중의 하나가 아닌가 생각한다.

문제를 복잡하게 생각하면 답이 없다. 때로는 단순화하고 본질을 보면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 며칠 전 칼럼에서 트럼프의 관세정책이 한달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편관세를 제외한 부분에서 90일 유예를 했다. 그리고 화살을 중국으로 한정 시켰다. 아무리 트럼프 대통령이 광기를 부려도 그 광기는 계산된 광기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코 바보가 아니다.아주 영민하고 경험이 많은 지도자다. 그 광기에 휩쓸리면 토네이도에 휩쓸려 올라가듯 그렇게 쓸려간다. 정신을 차리고 냉정해지면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다. 당황해서 미리 대응을 하면 손해를 본다. 차분한 대응, 그것이 공포를 지우는 훌륭한 방안이라고 혼란의 시대에 말하고 싶다.

정종한(국가미래전략아카데미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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