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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두번째 건축물이 어진동 파이낸스센터II. 사진=이희택 기자. |
시는 지난 3월 25일 오케스트로클라우드(주)(대표 박소아)와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이 회사는 2024년 8월 설립된 오케스트로의 자회사로, 서버 가상화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구축 및 데이터센터 운영 전문기업이다.
2027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어진동 파이낸스센터II 건물 매입을 앞두고 있다. 규모는 연면적 3만㎡ 에 지하 3층~지상 4층이고, 사업비는 7000억 원, 수전 설비용량은 최대 40MW다. 건물 내 사용 비중은 데이터센터 70%, 오피스 30%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때 유니클로와 모던하우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이 입점해있던 건물이나 대부분 이전했고, 이번 협약과 함께 장기 공실 해소와 주변 상권 활성화(상주 인력 300여 명), 세수 효과(약 34억 원) 기대감을 갖게 한다. 시는 정부세종청사 인근 입지인 만큼, 협업 사업 발굴 등에도 보탬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토대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사이버 보안 등 정보통신(IT) 관련 유망기업 유치, 집적화로 데이터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의 공공기고나 유치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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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5일 협약식 모습. 사진=세종시 제공. |
지역구(어진·도담동) 이순열 시의원은 4월 10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오케스트로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투자협약과 관련해 지역사회의 우려가 있다. 전자파와 소음 및 열 등의 유해성에 대한 논란 때문"이라며 "이 있는 만큼, "공실 해소와 투자 규모를 내세운 협약에 앞서 시민을 위한 안전성 점검이 우선"이란 의견을 내비쳤다.
이미 2023년 5월 용도변경 승인이 완료한 상태인 만큼, 상가 공실 해소 효과란 설명은 부풀려진 홍보로 규정했다. 시 집행부가 중요 사항들에 대해선 비공개하며, 업체 중심의 장점을 열거한 데 대해서도 문제인식을 드러냈다. 협약서에 시민 안전성 및 지역주민 채용 등 지역사회 환원 사항은 담겨 있지 않다는 점도 꼬집었다.
다른 지역이 관련 시설을 공업지역 등 외곽에 설치하는 흐름에도 역행한다고 봤다. 1km 이내 지역에 거주하는 2만 5000여 명의 주민과 6곳 학교 학생들의 안전성 검토가 우선시돼지 않았다는 지적도 내놨다.
이 의원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 '혐오시설'이란 우려부터 해소해야 한다. 확인되지 않은 효과와 시설 규모만 내세우기 전에 시민을 위한 행정을 해달라"며 "사용 승인 이전에 지역 주민 대상의 설명 절차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해할 만한 근거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는 수도권에도 도심권에 KT와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이 부속 데이터센터가 내부 어린이집 등을 갖춰 운영되는 사례를 언급했다. 또 다른 데이터센터 기능을 가진 아름동 대법원 전산정보센터 예시도 들었다.
시 관계자는 "전자파와 열, 소음 발생이 정말 미미한 수준이란 사실은 이미 다른 지역에서 확인이 되고 있다. 더욱이 기가급 데이터센터 규모도 아니다. 내부 30% 비중이 상주 인원이 근무하는 오피스로 들어온다는 사실만 봐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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