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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희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이 13일 오전 대전 유성 호텔ICC에서 열린 '제248차 대전경제포럼 조찬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흥수 기자 |
대전상의가 주관하고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이 후원하는 세미나에는 정태희 대전상의 회장을 비롯해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이택구 대전시 정무경제과학부시장, 이동열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 부행장, 김정겸 충남대학교 총장 등 주요 내·외빈 및 지역 기업 임직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정태희 회장은 인사말에서 "K-방산은 지난 90년 동안 놀라운 기술발전을 거듭해 왔다"면서 "오늘 우리가 주변에서 많이 들었던 첨단 K-방산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될텐데 많은 관심을 갖고 사업에 활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리스크로 많이 어수선한 분위기"라면서 "지역 기업인들이 이 같은 위기를 딛고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경제를 견인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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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승 한국항공대학교 석좌교수(전 국방과학연구소장)가 13일 대전 유성 호텔ICC에서 열린 '제248차 대전경제포럼 조찬세미나'에서 'K-방산의 현황과 미래산업'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김흥수 기자 |
박종승 교수는 "우리나라의 1년 국방예산이 65조원인데, 최근 여·야 대선주자들이 대선공약으로 K-방산을 내세울 만큼 뜨거운 산업 분야로 급부상하고 있다"면서 현재 산업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박 교수는 "미국은 해마다 1260조원의 국방비를 투입하고 있는데, 이는 한국 1년 전체 예산의 2배에 달하는 규모"로 "천문학적인 국방 예산을 쓰는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패스트 팔로워 전략으로 접근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지난 16년간 50억 달러 이상의 비용을 지출한 '에어본레이저(ABL)', 15년간 5억 달러 이상의 비용을 지출한 '레일건' 등 퍼스트무버 미국의 실패 사례를 제시한 뒤 "우리나라는 '페스티스트 팔로워(Fastest Follower)' 전략으로 K-방산을 융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첨단무기는 그 나라의 국가안보를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전쟁의 양상을 뒤바꾸기도 한다"면서 "당시로선 첨단무기였던 대포의 등장으로 1453년 오스만투르크가 비잔티움 제국을 정복했고, 무인기의 등장은 2020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계기가 됐다"며 첨단 국방기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박종승 교수는 "첨단무기를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가진 국방력을 널리 알려 북한 등 주변국들이 얕볼 수 없게 만드는 전략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지대지 탄도 미사일 '현무-5'를 사례로 들며 "대량응징보복 수단인 현무-5는 첨단국방기술로 북한에 강력한 경고가 됐고, 실제 북한이 오물풍선을 멈추는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최근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에 K-방산의 위력을 알리고, 현지 국영기업과 대규모 수출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한 K-방산산업을 언급한 뒤 "지역 중소기업들이 방산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과제"라고 전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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