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대표의 출마 선언은 경제 회복을 통해 모두가 잘살 수 있도록 하는 '실용주의'에 방점이 찍혔다고 볼 수 있다. 출사표를 던진 이 전 대표는 이제 50여 일 간의 '6·3 대선 여정'에 돌입했다. 이 전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독주하고 있지만 불안한 구석도 적지 않다. 역대 대선에서 승부를 갈랐던 무당층 등 부동층 향배는 여전히 오리무중이고, 이 전 대표에 대한 비호감도 역시 나아지지 않고 있다.
부동층이 곁을 내주지 않고 비호감도가 높은 것은 이 전 대표 본인의 문제도 있지만, 강성 친이재명계의 행태가 큰 요인이 되고 있다. 대통령 탄핵으로 민주당은 사실상 여당이 없는 명실상부한 제1당의 권력을 쥐고 있다. 개헌 필요성을 언급한 국회의장을 비난하는 정청래 의원 등 강성 친명계의 막말은 도를 넘는다. 백척간두의 경제 위기에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최상목 경제부총리 탄핵을 위한 당내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우리 사회 극심한 갈등의 원인이 진영으로 나뉜 정치 양극화에 있음을 직시, 사회 통합을 위한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역대 대선은 대부분 보수·진보의 일방적인 승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한비자는 '사나운 개가 술집을 지켜 사람이 찾지 않으니 술이 상한다'는 '구맹주산(狗猛酒酸)'이라는 리더가 경계해야 할 말을 남겼다. 이 전 대표 주변을 에워싸고 거친 목소리를 쏟아내는 강성 친명계에 대한 제어 여부가 대권을 잡기 위한 관건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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