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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흥덕구 운천그린공원 발굴 현장. |
청주시는 운천근린공원 조성사업 대상지에서 고려부터 조선시대까지 사용된 건물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시는 운천동 부지에서 2024년부터 2차례 추진한 내 유적 발굴조사에서 산비탈에 축대를 쌓아 대지를 조성한 건물지를 발견했다.
건물터는 31m, 23m 규모의 'ㅁ' 자형 평면구조로 인근 흥덕사지(사적 제315호)와 운천동사지에서 100m 정도 떨어져 사찰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서 고려 전기 해무리굽 청자류와 상감청자 매병편, 연화문·일휘문이 새겨진 막새기와류, 청동제품 등도 출토됐다.
장준식 발굴조사단장(국원문화유산연구원장)은 "출토된 유물로 볼 때 건물지는 불교사찰이나 관영 건축물일 가능성이 높다"며 "축조 양식과 보존 상태를 종합해 볼 때도 인근 흥덕사지 및 운천동사지와 연계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시는 10일 발굴조사 학술자문회의를 열고, 발굴조사의 내용과 성과를 다각도로 검토해 후속 조치 및 향후 발굴조사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문화유산을 보존하며 동시에 도시공원 조성을 추진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면서 "운천근린공원이 역사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시민들의 문화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청주=정태희 기자 chance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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