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기상청 포항관측소는 1943년 1월 포항 두호동 내 포항 측후소로 창설돼 1962년 12월 송도동 일원 부지 8,600평을 확보 이전,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 관측소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계기상기구(WMO)에 등록된 기후관측소로 지상, 고층, 오존관측 뿐만 아니라 자외선과 해상(부이)관측을 해 한반도 기후감시와 지구 대기 감시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포항관측소가 있는 송도동은 1962년 이래 포항 측후소의 기상관측으로 인한 고도제한에 가로막혀 개발에 제약을 받아 도심 개발이 활성화 되지 못했다.
포항관측소로부터 6도 이상 높이의 건축물을 지을 수 없도록 한 규정(기상청 고시, 관측소 주위 장애물 정상부의 고도각이 6도 이하여야 한다) 때문이다. 이 규정을 적용하면 포항관측소 100m 내에 지상 3층 이하 건물만 건축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조영원 포항시의원은 9일 제323회 포항시의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포항관측소 이전을 촉구했다.
조 의원은 "포항시에서 영일만 관광특구 활성화와 송도해수욕장 개발 등 해양·도심 관광을 연계한 발전 전략을 추진하고 있어 포항관측소 이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시가 해양수산부의 메가 공모사업인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사업비 1조원 규모의 이 사업이 영일만관광특구 일원을 중심으로 진행될 계획이며, 그중 송도 지역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포항관측소가 이전되면 8천 평이 넘는 기상관측소 부지는 포항의 랜드마크를 설치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송도주민들은 "포항관측소로 인해 60여 년간 피해를 입고 있다"며 "관측소 이전으로 송도를 포함한 포항이 첨단해양 산업도시로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이재용 대구지방기상청 포항관측소장은 포항관측소 이전이 불가하다고 밝혔다.
이 소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계기상기구에 등록된 포항관측소를 이전하게 되면 그간의 기상관련 자료들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을뿐더러 기상관측에 필요한 8,000평 이상의 부지 확보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송도동 주민 3392명이 2015년 1월 '포항관측소 이전' 건의서를 기상청에 전달했고, 포항시에서는 TF팀을 구성해 포항기상대(현재 포항관측소)와 송도초등학교 이전을 위해 추진했으나 기상청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포항=김규동 기자 korea808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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