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제주를 포함한 전라권, 대구·경북과 3파전으로 치러지는 초광역 경쟁 구도가 형성될 듯하다. 사업 공모가 권역별 컨소시엄 성격이다. 충청권 추진단을 발족하고 첫 회의를 연 이날은 때마침 충청광역연합 출범 100일을 맞는 날이었다. 지역의 보안 생태계를 쌓고 4차산업혁명 생태계를 앞당길 사업을 충청권 메가시티(초광역도시) 틀 안에서 추진하는 의미는 남다르다. 1차 공모에서 고배를 마신 2년 전과 같을 수는 없다.
충청광역연합은 수도권 일극 체제를 깨고 새로운 지방시대를 열기 위해 탄생했다. 이러한 시각은 서울에만 71%, 수도권으로 넓히면 87.3%가 집중된 정보보안 기업을 지역으로 확산하는 데도 필요하다. 첫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과 목표, 사업 추진 방향, 유치 전략 전반에 이르기까지 확실한 공유가 공동 응모 성공의 전제다. 이달 사업 신청에서는 기업 입주 공간 등 앵커시설 구축부터 얼개를 잘 짜야 한다. 1차 공모에서 선정된 동남권(부산·울산·경남)을 비롯해 선도 사례를 창조적으로 답습해야 함은 물론이다.
국토 중심에 자리한 충청권은 디지털 안전 우수사례 확산에 용이한 입지적 유리함을 갖췄다. 세종시 등이 정보보호 산업을 미래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는 것 또한 강점이다. 세종테크노파크,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충남테크노파크, 충북과학기술혁신원 등 공모 관련 기관과 자문위원들이 합심해 다층적인 역량을 두루 부각했으면 한다. 두 번째 거점이 대한민국 대표 메가시티에 구축되는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효율적인 광역행정 협력과 실질적인 상생발전에도 더없이 좋은 시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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