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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칠곡' 자원봉사자들이 왜관역 광장을 물청소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
한 개인택시 기사는 "여기서 택시업을 한 지 35년 가까이 됐지만, 이런 광경은 처음입니다"고 말했다.
누가 시킨 것도, 예산을 받은 것도 아니었다. 차량에 장비를 싣고 나타난 사람들은 스스로를 "자원봉사자"라 한다.
더 나은 칠곡은 2022년 10월에 결성된 민간 환경봉사단체다. 회원 수는 90명에 달한다. 이들은 각자의 시간을 쪼개 마을 구석구석을 돌며 환경 정비에 나서고 있다.
왜관역 정비는 지난 1월부터 시작됐다. 전정 작업을 시작으로, 2월과 3월에는 고목 가지치기와 역사 주변 바닥 청소를 집중적으로 이어갔다.
이 작업은 왜관역 측의 사전 승인도 받았다. 역사 관계자는"단순 청소도 벅찬 상황에서 바닥 물청소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왜관역만이 아니다. 칠곡군 8개 읍면의 골목길과 외진 화단까지, 이들의 손길이 닿은 자리마다 마을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자원봉사자는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우리가 사는 마을이니까요."
칠곡=박노봉 기자 bund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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