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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청사 전경. 구미시 |
시는 70여 명의 언론사 출입 기자에게 '문화 산단으로 구미 산단이 다시 깨어 난다'는 A4지 15장 분량에 달하는 'project의 pamphlet'을 배포했다.
이날 김 시장은 30여 분에 걸쳐 "향후 5년간 총사업비 2조 2448억 원의 예산으로 '문화 산단 재생'을 실현하겠다"라는 팜플렛 설명에 이어 10여 분간 기자 질의 응답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초선 시장으로 취임해 잔여임기 15개월을 남긴 시점에서 김 시장의 '구미 문화 산단 조성'이란 대형·장기프로젝트는 많은 의구심을 낳았다.
이는 팜플렛 내용을 토대로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을 수치 1로 봤을 때 수치의 3에 달하는 사업이 향후 예산을 확보해야만 진행할 수 있는 가상의 사업들이었기 때문이다.
즉 팜플렛에 담긴 프로젝트의 청사진은 김 시장이 구사하고자 하는 희망사업들로 치장이 돼 있을 뿐, 다수가 잔여임기 내 구사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식견을 가진 사람이라면 김 시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문화 산단' 프로젝트는 재선을 겨냥한 선거용이란 지적과 비판을 받게 된다.
그 연유는 대통령의 파면과 더불어 6월 대선이 목전에 있고 장차 집권당의 재집권이 보장된 것도 아니며 15개월 후면 김 시장도 재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정권이 바뀌게 되면 '진행 중에 있는 대형국책사업들마저도 시행이 중단되는 사례들이 비일비재 했다'는 사실을 놓고 보면 왜 이 시점에 문화 산단 조성프로젝트가 나왔느냐는 점이다.
국내정치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마당에 일선 기초단체장의 대형프로젝트 사업발표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반론에 대한 답변은 김 시장이 밝혀줘야 할 몫이다.
특히 김 시장은 "최근 비서실(정무 직)을 전면 개편·확충 했다"라는 시민질책을 사고 있는 마당에 "이번 '문화 산단 조성'사업이 자신의 임기 동안의 치적을 뻥튀기를 하고 있다"라는 시민의 날 선 비난을 사고 있다.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시·도민의 정서를 짓밟은 상태에서 김장호 구미시장의 천문학적 재원확보가 불가피한 문화 산단 조성발표는 시민에게 있어 가히 살갑게 다가 오지가 않는 이유다.
구미=김시훈 기자 sili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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