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평생 사용할 중요한 자산, 관절을 지키자!

  • 오피니언
  • 목요광장

[목요광장] 평생 사용할 중요한 자산, 관절을 지키자!

오선정 충남대 이학박사, CMB 'Dr.oh의 에브리핏' 진행자

  • 승인 2025-04-09 10:03
  • 신문게재 2025-04-10 18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20250125_101751_13
오선정 충남대 이학박사
성인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다 보면 관절이 불편하다고 호소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이 계십니다. 무릎 관절이 시원치 않아서 달리기는 꿈도 꾸지 못하고 걷기조차 힘들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고 특정 운동이나 움직임을 할 때 유난히 더 관절이 아프고 불편해서 삶의 질이 현저히 낮아졌다고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관절은 인대와 힘줄을 포함하여 연골, 관절액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물리적으로 뼈와 뼈 사이에서 서로 안정적으로 연결해주어 우리가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해주고 근육의 힘을 뼈에 전달할 수 있도록 버팀목 역할도 해주며 체중을 지탱하고 그에 따른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 작용도 해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운동하고 움직일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는 고마운 관절을 홀대하거나 과 사용한 결과 염증이 생겨 통증이 수반되면 우리는 안타깝게도 그때쯤 되어서야 관절의 중요성을 그야말로 뼈저리게 느끼게 되겠지요.



한번은 지역민을 위한 건강증진 프로그램으로 강의를 한 적이 있는데 그곳에는 40대에서 80대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층의 여성분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대략 70대 중반쯤이신 한 여성분은 연세가 무색할 정도로 활력이 넘치고 건강해 보이셨습니다. 그분을 뵈면서 각 가정의 어머님들이 저렇게 건강하시면 그 가정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강의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와 다르게 안색이 좋지 않아 보이셔서 어디가 불편하시냐고 여쭤봤더니, 오전에 주민센터에서 시행하는 '근력운동' 프로그램이 있다고 해서 이웃 주부들과 함께 동작을 따라 하고 왔는데 그때부터 무릎 통증이 생겨 걷기가 힘들다고 하셨습니다. 그 어르신은 강사의 구령에 맞추어 무릎을 굽혔다 펴는 동작의 횟수를 카운트하는 단체 수업을 받으셨고, 게다가 상대적으로 근력이 없으신 어르신은 스쿼트 자세를 바르게 구현하는 것이 어렵기에 오히려 무릎 손상을 자초하는 운동을 하고 오신 셈이 되었습니다.



또, 한번은 대학 평생교육원에서 수업할 때의 일이었습니다. 그분은 대략 60대 초반의 건장한 남성분이셨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체격이나 근육도 보통의 일반인보다 좀 더 다부져 보였으며 실제 생활 속에서 운동도 규칙적으로 하시고 건강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하시는 편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유독 무릎 관절만큼은 약해서 평소에 신경이 많이 쓰이며 통증이 심해질 때는 병원에 주기적으로 다니고 있는데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며 상담을 요청해 오셨습니다. 그분은 매일 아침 인근 체육관에 가서 몸을 풀기 위해 가장 먼저 트레드밀(러닝머신)을 이용하신다고 합니다. 대부분 이 운동기구를 사용하는 곳에 가보면, 없는 시간을 쪼개서 운동하려다 보니 운동 시간은 단축하고 운동량은 늘리고 싶어서 처음부터 빠른 속도로 설정 해두고 마칠 때까지 같은 속도로 막무가내로 열심히만 뛰고 있는 그야말로 운동 욕심쟁이들을 생각보다 자주 목격할 수 있습니다. 그분도 아니나 다를까 그런 잘못된 운동 개념과 과한 운동 욕심이 화근이 되어 무릎에 과도한 충격을 주었을 뿐 아니라 그 잘못된 운동 습관을 매일 같이 반복해 왔으니 무릎이 안 아프다면 그게 더 이상할 정도였지요.

관절염은 이제 노인성 질환에만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노화로 인해 연골이 닳기도 하지만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관절 조직이 손상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한번 마모된 관절 연골은 원상태로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관절이야말로 건강할 때 잘 관리하고 지키는 것이 현명하겠지요? 관절이 약해진 원인은 개인별로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 잘못된 생활 습관과 잘못된 운동 방법 속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 관절 건강을 악화시키고 있는 나쁜 생활 습관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잘 생각해보고 고치도록 노력해야 하며 잘못된 운동 방법과 자세 또한 바로 잡는 것이 평생 사용할 소중한 관절을 잘 지키고 아껴 쓰는 지름길입니다.

gggg
*독자 여러분께 아래 QR코드를 통해 관절을 건강하게 오래도록 잘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관절 풀기 운동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모든 동작은 무리하지 않고 본인에게 맞게 실시합니다.

캡처
/오선정 충남대 이학박사, CMB 'Dr.oh의 에브리핏' 진행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경찰 인력난에 승진자도 저조… 치안공백 현실화
  2. 대전시와 5개구, '시민체감.소상공인 활성화' 위해 머리 맞대
  3. 세종시 '학교급식' 잔반 처리 한계...대안 없나
  4. [한성일이 만난 사람]여현덕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인공지능(AI) 경영자과정 주임교수. KAIST-NYU 석좌교수
  5. 세종시 재정 역차별 악순환...보통교부세 개선 촉구
  1. 세종시 도담동 '구청 부지' 미래는 어디로?
  2. 더이상 세종시 '체육 인재' 유출 NO...특단의 대책은
  3. 세종시 '공동캠퍼스' 미래 불투명...행정수도와 원거리
  4.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5. 세종시 교통신호제어 시스템 방치, 시민 안전 위협

헤드라인 뉴스


전기 마련된 대전충남행정통합에 이재명 대통령 힘 실어줄까

전기 마련된 대전충남행정통합에 이재명 대통령 힘 실어줄까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으로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새로운 전기를 맞은 가운데 17일 행정안전부 업무보고에서 다시 한번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이 높다. 관련 발언이 나온다면 좀 더 진일보된 내용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역대 정부 최초로 전 국민에 실시간 생중계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의 2주 차 부처 업무보고가 16일 시작된 가운데 18일에는 행정안전부 업무보고가 진행된다. 대전과 충남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한 추가 발언을 할지 관심을 두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에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하기 위해..

[기획시리즈] 2. 세종시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2026년은?
[기획시리즈] 2. 세종시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2026년은?

2026년 세종시 행복도시 신도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까.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이 지난 12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거치며, 내년 청사진을 그려냈다. 이에 본지는 시리즈 기사를 통해 앞으로 펼쳐질 변화를 각 생활권별로 담아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행정수도 진원지 'S생활권', 2026년 지각변동 오나 2. 신도시 건설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변화 요소는 3. 정부세종청사 품은 '1~2생활권', 내년 무엇이 달라지나 4. 자족성장의 거점 '3~4생활권', 2026년 던져진 숙제..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사가 부족한 지역에서 10년간 의무적으로 복무하는 소위, ‘지역의사제’ 시행을 위한 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출산과 보육비 비과세 한도 월 20만원에서 자녀 1인당 20만원으로 확대하고, 전자담배도 담배 범위에 포함해 규제하는 법안도 마찬가지다.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54회 국무회의에서는 법률공포안 35건과 법률안 4건, 대통령령안 24건, 일반안건 3건, 보고안건 1건을 심의·의결했다. 우선 지역 격차 해소와 필수의료 확충,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지역의사의 양성 및 지원 등에 관한 법률공포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