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외국인 계절근로자 본격 배치…164명 순차 입국

-결혼이민자 가족 초청·필리핀 MOU 통해 농번기 일손 지원-

제천시, 외국인 계절근로자 입국 및 환영행사

충북 제천시는 지난 8일, 외국인 계절근로자 50여 명이 입국했다고 밝혔다. 이번 입국은 결혼이민자 가족 초청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졌으며, 시는 오는 10일까지 나머지 인원도 순차적으로 입국시킬 계획이다.

제천시에 따르면, 올해 총 164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제천에 입국해 지역 내 79개 농가에 배치될 예정이다. 이들은 5개월에서 최대 8개월간 농작업에 투입되어 본격적인 영농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올해 계절근로자는 필리핀과의 업무협약(MOU)을 통해 입국한 96명과 결혼이민자 가족 초청으로 입국한 베트남 61명, 라오스 4명, 캄보디아 3명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필리핀은 최근 현지 사정으로 일부 지자체에서 근로자 입국에 차질을 겪는 상황에서도, 제천시와 협력 도시인 베이(Bay)시의 긴밀한 소통과 협조로 약 2주가량 늦게 입국이 이뤄졌다.

입국한 근로자들은 마약검사와 기초 신체검사, 근로자 교육을 마친 뒤, 결혼이민자 가족과 농가 관계자가 함께한 환영식에 참석했다. 이후 9일부터 각 농가에 배정되어 근로를 시작했다.

필리핀 MOU 근로자들은 본국에서 농업 경험이 풍부한 인력으로, 입국 전 한국 작물재배법과 기초 한국어 교육도 이수한 상태다. 또한 필리핀 베이시에서는 근로자들의 안정적인 현장 적응을 돕기 위해 감독관 등 3명을 제천시에 파견해 근로자 관리와 소통을 지원하고 있다.

제천시는 계절근로자의 안정적인 근로 환경 조성을 위해 개별 안전보험 가입, 입출국 교통 지원, 마약검사 및 외국인등록 비용 전액 부담 등 다양한 행정 지원을 시행 중이다. 또한, 통역사 채용을 통해 현장 소통과 한국 생활 적응을 돕고 있다.

김창규 제천시장은 "다른 지역의 입국 지연 상황과 비교해볼 때, 제천시는 사전 준비와 협력 도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계획된 입국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었다"며 "올해도 농가와 근로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제천=이정학 기자 hak4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