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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대전의 사과(10개·후지) 평균 소매가는 3만 4933원으로, 1년 전(2만 4637원)보다 41.79%나 올랐다. 2020년부터 2024년 가격 중 최고·최소 가격을 제외한 3년 평균인 평년 가격(2만 5043원)보다는 39.49% 오른 수치다. 한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2만 7366원으로 2만원대 중반 가격을 유지하다 3월 말부터 3만원대를 넘어서 가격 상승이 지속적이다. 배도 마찬가지다. 대전의 배(10개·신고) 소매가는 5만 7433원으로, 1년 전(4만 3504원)보다 32.02% 올랐고, 평년 가격(3만 8089원)보다는 50.79%나 인상됐다. 기상 기후로 생산량이 감소하며 출하량이 급감하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 것이다.
과일값이 1년 전보다 요동치고 있는 상황에서 경북 산불로 인해 재배 면적이 줄어 가격이 급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산불이 덮친 곳은 국내 사과 생산량의 절반 이상이자, 경북 재배면적의 2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8월 햇사과 출하가 시작해야 하지만, 공급량이 부족하다 보니 추석인 10월 초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2025년 사과 재배 면적은 2024년보다 줄어들 것이란 관측도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농업관측 4월호'에 따르면 2025년 사과 재배면적은 전망은 3만 3113ha로, 2024년(3만 3313ha)보다 0.6% 감소한다. 지역별로는 강원이 2024년 1748ha에서 2025년 1827ha로 4.5% 늘어나는 것을 제외하면, 충청과 경기, 호남, 영남 등 모든 곳에서 하락세를 나타낸다. 경기는 2024년 528ha에서 2025년 515ha로 -2.5%, 호남은 이 기간 2484ha에서 2436ha로 -1.9%다. 충청도 같은 기간 5132ha에서 5038ha로 1.8% 줄어든다. 영남은 2만 3422ha에서 2만 3309ha로 0.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재배 면적이 가장 크고 사과 주산지인 의성, 안동, 청송 등의 경우 3월 말 초대형 산불 피해 이전의 전망치로, 면적이 줄어들수록 물량이 부족해 가격이 급등하게 된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이전보다 사과나 배 물량이 부족하다는 얘기나 나오는데, 산불 피해로 물량이 더 감소하면 과일값이 금값이라는 우스갯소리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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