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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
대선 경선 출마자가 최대 15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최종 경선으로 가기 위한 컷오프(예비경선) '게임의룰'에 일반 국민 참여의 폭이 넓어지면서 지역 여론 반영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첫 회의를 열고 경선룰 논의에 착수한다.
선관위 및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선 흥행을 위해 후보들을 2∼3차례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압축하고, 최종 후보를 2명까지 추려 본경선을 치르는 시나리오가 검토된다.
2022년 대선의 경우 11명의 후보를 1·2차 예비경선을 통해 8명, 4명으로 압축했다. 이를 통해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등 4명의 후보가 본경선을 치렀다.
당시 1차 예비경선은 '일반국민 여론조사 80%와 당원투표 20%', 2차 예비경선은 '일반국민 여론조사 70%와 당원투표 30%' 방식으로 치러졌다. 본경선 룰은 '당원투표 50%, 일반국민 여론조사 50%'였다.
이 가운데 본 경선 룰은 당헌·당규로 정해져 있는 데다 대선일까지 시간이 촉박해 그대로 유지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예비경선 룰의 경우 당 선관위 재량으로 정할 수 있어, 예비경선 룰이 전체 경선 구도와 막판 판세를 좌우할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경선 흥행 등을 위해 예비경선을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로 실시하는 것도 검토되는 안 중의 하나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연스레 대선링에 오른 충청권 후보를 지역민이 전폭적으로 지지할 경우 그렇지 않을 경우보다 최종 경선 진출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충청권은 그동안 영호남에 비해 정치권은 물론 지역민까지 응집력이 다소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다른 당이긴 하지만 이런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가 있다. 지난 2021년 20대 대선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양승조 전 충남지사가 출전했지만, 컷오프됐는데 패인 중 하나가 사분오열 된 지역 정치권으로 분석됐다.
당시 충청권 민주당 의원 20명 중 불과 2명만 양 지사를 도왔고 나머지는 다른 후보들로 각기 찢어져 지역의 힘이 분산된 것이다.
이번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깃발을 들 채비를 하면서 몸을 풀고 있다. 김 지사와 이 시장이 컷오프를 돌파해 보수 진영 최종 경선에 오를 경우 충청 현안 해결을 위한 기회의 장이 열리게 된다.
전국 순회 경선을 통해 전국적 어젠다는 물론 국가균형발전과 직결되는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대전 충남 혁신도시 등 관철을 위한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할 수 있어서다.
국힘 대선 경선에 충청인들의 결집이 시급히 필요로 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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