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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조사 대상지역 전경(남-북)<제공=함안군> |
함안군은 2024년 국가유산청 역사문화권 중요유적 발굴조사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함안 봉산산성 발굴조사'를 (재)경남연구원에 의뢰해 작년 12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함안 봉산산성은 아라가야 왕성인 사적 가야리유적의 배후에 위치한 삼봉산(해발 271m)에 조성된 산성이다.
이 산성은 내성과 외성으로 구성됐으며, 전체둘레는 약 2.1km에 달한다.
조사결과, 봉산산성은 수직으로 솟은 낮은 절벽을 성벽으로 활용했다.
또한 가파른 경사면의 경우, 불리한 지형조건을 극복하고 구조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흙과 돌을 섞어 성을 쌓는 토석혼축(土石混築) 기법을 사용했음이 밝혀졌다.
이러한 축성기법은 아라가야 산성으로 알려진 함안 안곡산성(경남도 기념물), 함안 칠원산성(경남도 문화유산자료)에서도 공통으로 확인되는 특징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 고대국가로 발전하던 아라가야가 독특한 축성기법을 보유했음이 더욱 명확해졌다.
특히 봉산산성은 처음 토석혼축된 토성으로 축조된 후, 다시 석성으로 개축됐으며, 신라가 점유한 후에도 계속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유물로는 굽다리접시, 항아리 등의 가야토기와 함께 철기 생산 증거인 슬레그와 벽체가 다수 확인됐다.
또한 쇠화살촉, 쇠창, 쇠도끼, 손칼, 재갈 등 철기류가 출토돼 봉산산성 성격과 활용을 파악할 수 있는 주요 학술자료를 확보했다.
군 관계자는 "함안 봉산산성은 아라가야 왕성인 가야리 유적의 배후산성으로 아라가야의 관방체계를 확인할 수 있는 핵심유적"이라며 "상반기 중 발굴조사를 완료하고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경상남도 기념물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에서는 10일 오후 2시 30분부터 군민과 학계 전공자들에게 발굴조사 성과를 알리는 현장공개 행사를 개최한다.
함안 봉산산성 발굴조사와 관련된 문의는 함안군 문화유산담당관 세계유산담당으로 하면 된다.
함안=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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