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종시 미래를 기약하고 있는 주요 산업단지 지형도. 사진=세종시 제공. |
2004년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로 무산된 '신행정수도특별법'이 20년이 지나 다른 판단을 받게 될 경우, 지역 기업들의 가치도 향상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관습 헌법상 '수도=서울'이란 경직된 판단은 2025년 현재 시점에선 유효하지 않다는 법조계의 의견도 이미 오래됐다.
다만 트럼프발 관세 후폭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기업들도 다수인 만큼, 가치 투자 선택은 신중한 접근을 필요로 한다는 게 증권가 시각이다.
4월 8일 증권가에 따르면 유라테크와 프럼파스트, 신신제약이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동면 유라테크는 지난 2월 7000원 대에서 이날 오전 기준 52주 신고가인 1만 9930원을 찍고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 기업은 자동차용 점화 코일과 플러그 등 차량 점화장치 전문 제조 및 판매업체로서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에 납품하는 이력으로 성장 가도에 있다. 꾸준한 매출 상승 기대감을 안고 있다.
연동면 프럼파스트는 플라스틱 선과 봉, 관 및 호스 제조업체로, 이전 52주 신고가인 6990원에서 이날 7400원 대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소정면 신신제약은 올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이날 10%에 가까운 상승률로 5900원 선을 넘어서고 있다. 파스 전문업체로서 외용 소염 진통제, 외용 항진균제, 피부연화제, 첩부제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부진을 거듭하다 다시 반등에 성공한 기업들도 있다.
HLB는 신약 승인에 대한 기대감으로 52주 최고가 12만 9000원까지 오른 뒤 최종 불승인과 함께 조정을 받아 4만 원 대로 급락했으나 이날 다시 5만 6000원 선에 올라섰다. 1996년 7월 상장 이후 연동면에 둥지를 틀었고, 적 항암제 리보세라닙과 면역 항암제 캄렐리주맙 병용 치료제 개발로 눈길을 끌어왔다. 2023년 10월 항서제약으로부터 면역항암제 (PD-1저해) 캄렐리주맙(Camrelizumab) 간암 치료제의 글로벌 판권 취득 등도 도모했다.
이와 달리 세종상공회의소 김진동 회장이 소유한 레이크머티리얼즈(시가총액 1조 2000억여 원)는 견조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발 관세 등의 여파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52주 최고가 2만 5000원 대까지 올랐으나 다시 1만 2000원 대에 머물고 있다. 레이크머티리얼즈는 2017년 12월 전의면을 토대로 상장 기업 반열에 올라선 뒤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국내 유일의 TMA 제조 가능 업체로, 유기금속 화합물 설계 및 TMA 제조기술을 기반으로 LED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Solar소재 및 석유화학 촉매로 이어지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1979년 2월 상장과 함께 연동면에 자리 잡은 삼성전기(시가총액 10조여 원)는 관세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모양새다. 카메라 및 통신 모듈을 생산하는 광학통신솔루션 사업 부문으로 잘 알려져 있고, 2022년 6월 미 전기차 테슬라와 전기차 카메라모듈 공급 계약 체결 등을 해왔다. 최근 14만 원대까지 회복되는 듯 했으나 현재 11만 원 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로봇 관련 대장주로 통하는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올 초까지 고공행진을 거듭하다 AI와 로봇산업 재평가 분위기 아래 내려앉고 있다. 한때 42만 원 대로 정점을 찍었으나 현재는 24만 8000원 대에 있다. 최대 주주인 삼성전자의 회복세가 일단 중요한 대목으로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오는 12월 15일 지하 1~지상 7층 규모의 세종시 집현동 사옥 시대를 예고하고 있어 반등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한국과학기술원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센터(휴보랩) 연구원들이 창업한 인간형 이족 보행 플랫폼 전문 벤처기업으로, 이의 핵심 부품 및 요소 기술을 내재화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협동 로봇과 초정밀 지향 마운트 및 보행 로봇 플랫폼 등이다.
전동면 소재 켐트로닉스(2007년 상장, 시가총액 4132억 원)는 반도체 유리기판·웨이퍼 재생 사업 등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다 다시 내리막길에 있다. 무선충전용 전자파 차폐 소재 및 모듈 제품을 삼성전자 등에 공급 중인데, 최근 2만 6800원 선으로 올라서다 2만 1000원 대에 머물고 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올 들어 로봇과 AI, 반도체, 전기차 관련 업종과 섹터의 상장 기업들이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조정과 변동장에 진입해 있다"라며 "이 과정에서 일부 기업들은 이재명 테마주라 불리며 고공행진 중이다. 대통령실 이전과 신행정수도법 위헌 판결 재심의 등의 변수가 앞으로 중요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