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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가운데) 금융위원장이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5대 금융지주, 정책금융기관과 함께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향후 시장 대응방향에 대해 논의했다.(사진=금융위원회 제공) |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7.22포인트(5.57%) 내린 2328.20으로 집계됐다.
갑작스러운 매도세가 장 시작과 함께 펼쳐지면서, 오전 9시 12분 11초에 코스피200선물지수의 변동으로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됐다. 발동 시점 당시 코스피200선물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17.10포인트(5.19%) 내린 312.05였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에 발동된다. 과거 코스피시장에서는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해 8월 5일 '블랙먼데이' 당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바 있다.
코스피 지수 하락을 키운 건 외국인의 매도세다. 투자자별로 외국인은 2조 1000억 원 가량의 주식을 팔아치웠고, 개인은 1조 7000억 원 가량의 주식을 사들였다.
같은 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09포인트(5.25%) 내린 651.30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은 2000억 원 가량을 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가상자산 시장도 글로벌 증시 급락 영향에 하락폭을 키웠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오후 3시 30분 기준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의 1개 가격은 1억 1280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일 대비 4% 이상 하락한 수치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223만 5000원으로 5%대의 하락률을, 엑스알피(리플)는 2521원으로 13%대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금융시장이 휘청인 이유로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발표 이후 중국이 맞불 관세로 대응하자 글로벌 무역 분쟁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은 중국에 34%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단 방침을 밝혔고, 이에 중국은 10일부터 미국산 상품에 대해 미국이 부과한 34%와 같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국내 외환시장의 변동성도 더욱 커졌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3.7원 오른 1467.8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상승 폭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5년여 만에 최대치다. 이날 원·엔 환율도 1008.21원을 기록하며 1000원을 돌파했다.
금융당국에서는 시장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단 방침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성 공급 등 필요한 조치가 언제든 취해질 수 있도록 약 100조원 규모 시장안정프로그램의 준비와 집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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