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연구팀, 바닷물로 식수.전기 동시 생산 기술 개발

  • 전국
  • 부산/영남

포스텍 연구팀, 바닷물로 식수.전기 동시 생산 기술 개발

전상민 교수.토시프 와니 박사
'얼룩말 줄무늬 증발기' 개발
어디나 전력.식수 공급 가능

  • 승인 2025-04-07 16:43
  • 김규동 기자김규동 기자
사진
기존의 태양열 증발기의 한계와 이를 극복한 얼룩말 줄무늬 패턴의 3D 태양열 증발기의 모식도.


포스텍 화학공학과 전상민 교수와 토시프 와니 박사 연구팀이 태양광을 이용해 바닷물을 증발시키면서 식수와 전기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얼룩말 줄무늬 증발기'를 개발했다.

연구 결과는 해수 담수화 연구 분야에서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해수담수화'에 온라인 게재됐다.

2024년 유네스코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약 22억 명이 안전한 식수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심각해지는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수 담수화'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높은 에너지 소모와 초기 설비 비용 때문에 외딴 지역이나 저개발 국가에서는 적용이 제한적이다.



'태양열 기반 증발식 담수화' 기술은 태양광을 이용해 물을 국소적으로 가열해 증발시키는 방식으로, 에너지 효율이 높고 구조가 단순해 기존 기술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증발 면적이 커질수록 중심부에 수증기가 축적돼 오히려 증발을 저해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아프리카 얼룩말의 줄무늬가 단순한 무늬가 아니라 체온 조절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이론에서 영감을 받아 문제 해결에 접근했다.

검은색 줄무늬는 햇빛을 흡수해 온도를 높이고, 흰색 줄무늬는 빛을 반사해 온도를 낮추며, 이로 인해 양쪽 사이에 온도 차가 발생하면서 자연적인 공기 대류가 유도돼 체온이 조절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셀룰로스 박막에 빛을 흡수해 열로 전환하는 특성이 우수한 폴리피롤을 입혀 검은색의 SSG 박막을 제작하고, 이를 일정 간격의 줄무늬(검은색 80%, 투과 공간 20%) 형태로 절단했다. 이 구조 아래에 태양전지를 배치함으로써 수분 증발과 동시에 전력생산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특히 이 구조를 단순한 평면이 아닌 지그재그 형태로 접어 3차원 줄무늬 SSG로 제작한 경우, 온도 차이에 따른 공기 대류 촉진 효과 외에도 증발기 뒷면에서의 추가 증발과 내부에서의 빛 산란이 증가함에 따라 2차원 구조에 비해 담수 생산량이 28% 향상했고, 전기 생산 역시 약 10% 향상되는 성과를 보였다.

전상민 교수는 "얼룩말 줄무늬 3D 태양열 증발기는 간단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대형화에 유리하며, 전기와 담수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어 전력과 식수 공급이 어려운 지역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포항=김규동 기자 korea80808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형 라이즈' 13개대학 643억 투입 83개 과제별 사업 수행
  2. 대선정국 도심단절 철도 도로 입체화 관철시급
  3. 이재명, 사법 리스크 극복하고 세 번째 대권 도전 성공할까
  4. 대전 기간제 교사 5년간 400여명 늘었다… 정교사는 감소세
  5. [홍석환의 3분 경영] 잃어버린 나
  1. '충청의 아들' 김동연 경선완주…'포스트 이재명' 입지 굳히나
  2. 급식 갈등 대전교육청, 조리원 배치기준 완화로 근본적 문제 해결 나선다
  3.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확정…경선압승 본선직행
  4. [편집국에서]거짓말에 무게가 있을까?
  5. 6·3 조기대선 양당 경선 종반전으로… 충청 대선 시계 빨라진다

헤드라인 뉴스


국힘 안철수·한동훈 "이재명, 개헌없이 行首 완성?" 날세워

국힘 안철수·한동훈 "이재명, 개헌없이 行首 완성?" 날세워

국민의힘 안철수, 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들이 28일 나란히 충청을 찾아 전날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공세를 퍼부었다. 이 후보가 충청 핵심 현안인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과 관련해 반드시 필요한 개헌을 언급하지 않는다며 비판, 날을 세운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한 뒤 대전시의회 기자실을 찾은 자리에서 대전·충청·세종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공약은 세종 행정수도 완성과 AI·반도체·바이오산업 육성, 수도권·세종·대전 GTX 연계 등 "충청을 미래 성장 엔진으로 키우겠다"는 안 후보의 구상을..

5월 충북 1448세대 분양… 대전·세종·충남 분양 없어
5월 충북 1448세대 분양… 대전·세종·충남 분양 없어

충청권 내 5월 아파트 분양은 1400여 세대 규모로 모두 충북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세종·충남은 분 물량이 없어 '공급 절벽'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28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5월 전국 분양예정 물량은 22개 단지 1만 7176세대(일반분양 1만 1065세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일 실적과 비교해 7% 줄어든 물량이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 1만1697세대, 지방 5479세대가 공급된다. 전국적으로 보면 수도권은 ▲경기 6603세대 ▲서울 4333세대 ▲인천 761세대가 예정돼 있고, 지방은 ▲부산..

예산 급감·정부 무관심 ‘도심융합특구’, 정치권이 불씨 살린다
예산 급감·정부 무관심 ‘도심융합특구’, 정치권이 불씨 살린다

정부가 지역소멸 해결을 위해 추진한 ‘도심융합특구’ 조성사업이 방치되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불씨를 되살리려는 노력이 구체화 되고 있다. 도심융합특구 사업을 추진 중인 5대 광역시의 국회의원들은 포럼을 만들어 공동대응에 나서고, 사업에 필요한 원활한 재원 확보를 위한 법률 개정안도 발의됐다. 우선 국회 도심융합특구발전포럼(포럼)은 4월 29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출범식을 개최하고, 국회와 지방자치단체, 정부, 민간, 학계 등이 모여 도심융합특구 추진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를 가진다. 도심융합특구는 판교 테크노밸리를 모델 삼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당원 만난 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 대전 당원 만난 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

  • 향토기업과 함께 대선 홍보…선거 김 출시 향토기업과 함께 대선 홍보…선거 김 출시

  • 유심 교체의 긴 줄 유심 교체의 긴 줄

  • 내가 만든 모형항공기 하늘로 슝~ 내가 만든 모형항공기 하늘로 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