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인상에 수출여건 악화" KDI 넉 달 연속 '경기 하방 압력 확대' 진단

  • 경제/과학

"美 관세인상에 수출여건 악화" KDI 넉 달 연속 '경기 하방 압력 확대' 진단

한국개발연구원 '경제동향 4월호' 발간
건설투자 부진 지속… 소비증가세 미약
수출은 일부 반등에도 둔화 흐름은 지속
국제통상환경 악화로 수출기업 심리위축

  • 승인 2025-04-07 16:02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또다시 우리 경제에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부정적인 진단을 내놨다. 올 들어 넉 달 연속이다.

KDI는 7일 '경제동향 4월호'를 발간하고 "최근 우리 경제는 대외 여건이 급격히 악화되며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KDI는 이같이 분석한 이유에 대해 대내외 수요 증가세가 축소됨에 따라 생산이 둔화됐다는 점과 미국의 관세인상으로 국제 통상 여건이 악화되면서 수출 하방 압력이 확대된 점을 꼽았다.

생산
한국개발연구원(KDI)이 7일 '경제동향 4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대외 여건이 급격히 악화되며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은 산업별 생산지수. /KDI 제공
2월 전산업생산은 전년동월 대비 1.2% 증가했지만, 이는 조업일수(-4.0일 → +1.5일)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했다. 건설업 생산의 경우 21.0% 감소했으며,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3.5%에서 73.1%로 떨어지는 등 생산 증가세 둔화 흐름이 계속됐다.



수출은 연초의 낮은 수준에서 일부 반등에 성공했지만, 증가세 둔화 흐름은 계속됐다. 실제 3월 수출은 전월(0.7%)보다 높은 3.1%의 증가율을 기록, 일평균 기준으로도 5.5% 증가하면서 1∼2월의 저조했던 흐름을 일부 만회했다. 다만, 정보통신기술(ICT)의 증가 폭이 축소되며 1분기 수출은 2.1% 감소했다.

소비 부진도 지속됐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로 내부재 소비가 반등했지만, 준내구재와 비내구재 부진이 이어지면서 1∼2월 평균 소매 판매는 1.1% 감소했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3.4로 여전히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으며, 3월 소비자물가는 전월(2.0%)과 유사한 2.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KDI는 "설비투자의 양호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건설투자의 부진 지속과 함께 소비 증가세는 미약한 수준을 보이며 내수 회복을 제약했다"고 설명했다.

물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7일 '경제동향 4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대외 여건이 급격히 악화되며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은 세계 주요국 물가 변동 추이와 미국의 통상정책 불확실성 지수. /KDI 제공
이와 함께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물가 상승세는 둔화 흐름을 보였지만, 미국의 관세인상으로 인해 글로벌 무역 갈등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고 KDI는 분석했다.

KDI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국제통상 환경이 악화되면서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기업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면서 "이달 관세인상이 본격화됨에 따라 수출 여건은 급격히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 vs 세종시 완전 이전' 놓고 가치 충돌
  2. 의대정원 어떻게… 의대생 복귀가 먼저 VS 모집정원 빨리 결정
  3. 이장우 시장 "자원봉사연합회, 대전을 따뜻하게 만든 힘"
  4. 경찰 조직개편에 협소해진 대전경찰청사…일부 부서는 '셋방살이'
  5. [사설] 의협 정부에 대화 제안, 접점 찾아야
  1. 천안 한 아파트, 집행정지 소송 휘말려
  2. [사설] 충청권 '정보보호 클러스터' 기대 크다
  3. 개교 126 주년 호수돈총동문회 초대
  4. "지금은 자원봉사 시대!!"
  5. 李·金 충청잠룡 대권도전에 지역현안 해갈 기대감 증폭

헤드라인 뉴스


장고 들어간 이장우 선택은?… 6·3대선 도전 여부 초미관심

장고 들어간 이장우 선택은?… 6·3대선 도전 여부 초미관심

김태흠 충남지사가 "충남도정에만 충실하겠다"며 6·3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장우 대전시장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김 지사의 불출마 선언으로, 이 시장이 충청의 대권 주자로 혼자 남은 상황에서 과연 지역을 대표해 대선링에 오를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 시장은 "열흘만 더 고민하겠다"며 장고에 들어간 모습이다. 김 지사는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조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충남도정에만 충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이후 그는 충청 보수진영의 대표 잠룡으로 꼽히며 대권 도전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

김종민 의원 “차기 대통령 집무실 세종 설치, 정당 모두 합의하자”
김종민 의원 “차기 대통령 집무실 세종 설치, 정당 모두 합의하자”

무소속 김종민 국회의원(3선·세종시갑)이 10일 “차기 대통령 집무실 세종 설치는 정당 모두 합의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라며 정당 간 합의를 통한 조속한 결정과 추진을 제안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 대통령은 당선 직후 인수위 없이 바로 집무를 시작한다”며 “용산은 국민이 불신하고 청와대는 국민 개방으로 갈 데가 없다. 대통령 집무실을 어디로 할 것인지 정당 간 합의로 조속히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 따로, 공무원 따로, 제대로 국정 운영이 될 수 없다. 정부 장·차관과..

대전 어디 가지?…화려한 예술 전시·공연 풍부
대전 어디 가지?…화려한 예술 전시·공연 풍부

2025년 봄, 대전은 예술로 물들고 있다. 합창의 울림, 앙상블의 선율, 바이올린의 열정, 연극의 메시지, 서예의 향기가 여기 대전, 한 자리에 모인다. 따스한 봄에 펼쳐지는 예술의 향연은 대전의 심장을 뛰게 하고 우리의 영혼을 깨운다. 각 공연과 전시가 주는 특별한 매력을 통해 관객들은 새로운 감동과 사유의 시간을 경험할 수 있다. 대전의 공연과 전시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대전시립합창단 = 대전시립합창단 제170회 정기연주회 바흐 '요한 수난곡 Version Ⅱ'가 오는 4월 18일(금)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시 선관위, 제21대 대선 ‘엄정하고 공정하게’ 대전시 선관위, 제21대 대선 ‘엄정하고 공정하게’

  • 유성구 장애인종합복지관 균열 발견…신속 안전조치 유성구 장애인종합복지관 균열 발견…신속 안전조치

  • ‘불꽃 튀는 열정으로’ ‘불꽃 튀는 열정으로’

  • ‘사고나면 어쩌려고’…안전불감증 여전 ‘사고나면 어쩌려고’…안전불감증 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