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아파트값 심상치 않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후 가격 상승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세종 아파트값 심상치 않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후 가격 상승

부동산r114 분석 결과 4월 1주 증가폭 전국 1위
대통령 집무실 이전 등 행정수도 완전 이전 기대
세 달 간 집값 하락세에 '바닥' 인식 거래량 증가

  • 승인 2025-04-07 16:21
  • 신문게재 2025-04-08 1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4월 1주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4월 1주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사진=부동산r114 제공.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과 맞물려 세종시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가 심상찮다. 대통령실 세종 이전 등 행정수도 완전 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게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4월 첫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3% 상승했다. 이 중 세종은 0.25% 오르면서 전국에서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이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및 재지정 여파로 상승세를 이어온 서울(0.21%)보다도 0.04%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는 4일 윤 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오름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3월 한 달간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66%로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앞서 하락세가 꾸준했던 만큼, 이번 반등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하락률이 가장 높았던 세종시가 탄핵 인용과 맞물려 전국에서 가장 큰 오름폭을 그린 이유로는 행정수도 완전 이전에 따른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국회의사당 분원과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위한 부지가 확보된 데다, 국가균형발전의 명분과도 맞아떨어져 조기 대선 후 이에 대한 논의가 활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이뿐 아니라 이미 아파트값이 바닥이라는 인식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세종은 탄핵 인용 전인 3월까지 하락세를 겪었다. 누적 하락률은 1.03%로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내려갔다.

이는 '저점'이라는 인식과 맞물려 거래량은 늘었다. 부동산실거래가 분석 사이트 아실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거래량은 1월 298건, 2월 372건, 3월 684건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4월엔 이날 현재 36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이뿐 아니라 서울 토허제 여파에 따라 지방에 대한 수요 가능성이 점쳐졌는데, 이 효과가 세종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세종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세종시가 완전한 행정수도로 거듭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어 전국 이곳저곳에서 문의를 받고 있다"며 "탄핵 전부터 이미 세종이 저점이라는 판단 하에 꾸준히 거래가 늘었는데, 이번 기대감으로 시장 분위기가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상승세를 보이는 분위기는 맞지만, 조기 대선과 부동산 정책 등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책 방향성 등 윤곽이 나오기 전까진 제한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尹파면] 6월 3일 '장미대선' 유력... 정치권 움직임 분주
  2. [尹파면] 막 오른 조기대선, 충청 현안 공약화 '발등의 불'
  3. [尹파면] 개헌론 대선링 흔드나 … 행정수도 개헌 시대적 사명
  4. [尹파면] 전원일치 인용에 충청 시도지사 "존중"
  5. "이제는 안정과 화합이다" 지역민 목소리
  1. [尹파면] 조기대선 레이스 진보 이재명 보수 김문수 선두
  2. 대전 문평동 폐기물처리업체 화재…초진 완료 후 잔불 정리 중 (종합)
  3. [尹파면] 조기대선 민주-국힘 사생결단 총력전 … 중도층 향배 최대 관건
  4. [尹파면] 헌재 '헌법정신' 전면부각 국민통합 메시지
  5. [尹파면] 대전 진보 자치구의장들 "민주주의 회복, 일상 회복 전념해야"

헤드라인 뉴스


`행정수도 완성` 대선정국 요동… 충청 주도로 `중도의 꿈` 실현을

'행정수도 완성' 대선정국 요동… 충청 주도로 '중도의 꿈' 실현을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이 조기 대선 정국 초반을 뒤흔들면서 충청의 정국 주도론이 주목받고 있다. 1987 체제 극복을 위한 개헌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된 데다, 대권 주자들도 행정수도 이전에 공감하는 만큼 이번 대선 정국에서 충청의 적극적인 역할로 '중도(中都)의 꿈'을 실현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최근 행정수도 개헌은 조기 대선 정국과 맞물려 동력이 되살아나고 있다. 그동안 지역과 일부 인사들을 중심으로 요구가 이어졌지만, 현실적으로 추진되진 못했다. 하지만 상황이 급변했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

`대내외 악재` 국내 고용시장 위기감… 3월 고용보험 가입자 역대 최저 증가
'대내외 악재' 국내 고용시장 위기감… 3월 고용보험 가입자 역대 최저 증가

미국발 관세 쇼크 등 대내외 악재로 국내 고용시장의 위기감이 감돈다. 지난달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 증가 폭이 역대 3월 기준으로 2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다. 특히 오랜 기간 침체를 겪고 있는 건설업을 중심으로 고용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보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43만 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만 4000명(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1998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3월 기준으로 가장 낮..

정치권, 줄줄이 대선 출마 선언… 국힘은 이미 선관위까지 구성
정치권, 줄줄이 대선 출마 선언… 국힘은 이미 선관위까지 구성

윤석열 파면 후 첫 월요일, 주요 인사들이 줄줄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조기 대선이 달아오르고 있다. 국민의힘이 거센 책임론에도 가장 먼저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완료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염치가 있다면 대선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66) 전 국회의원은 7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파면으로 혹독한 내란의 겨울이 끝났다. 제7 공화국을 여는 개헌 대통령이 되겠다"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진보 진영 대권 주자 중에서는 첫 출마다. 김 전 의원은 "김두관 정부는 국가 경제의 수도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조기 대선 6월 3일 잠정 확정…투표함 점검 조기 대선 6월 3일 잠정 확정…투표함 점검

  • 바야흐로 봄 바야흐로 봄

  • ‘꼼꼼한 관리로 건강을 지켜요’ ‘꼼꼼한 관리로 건강을 지켜요’

  • 제21회 예산 윤봉길 전국 마라톤대회 성료…‘봄을 느끼다’ 제21회 예산 윤봉길 전국 마라톤대회 성료…‘봄을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