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키르기스스탄의 특별한 봄맞이 축제, '노우르즈'

  • 다문화신문
  • 대전

[대전다문화] 키르기스스탄의 특별한 봄맞이 축제, '노우르즈'

  • 승인 2025-04-09 17:04
  • 신문게재 2025-04-10 9면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카스모
매년 3월 21일, 키르기스스탄에서는 새해와 봄의 시작을 축하하는 '노우르즈(Нооруз)' 축제가 성대하게 열린다. 노우르즈는 중앙아시아, 이란, 아제르바이잔 등 여러 국가에서 기념하는 전통 명절로, 자연의 순환과 새로운 출발을 상징하는 중요한 날이다.

노우르즈 당일이 되면 키르기스스탄의 거리와 광장에는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모여 축제 분위기를 한껏 즐긴다. 이들은 서로 새해 인사를 나누며, 대규모 전통 공연과 다양한 놀이를 함께하며 하루를 보낸다. 거리 곳곳에서는 민속 음악과 춤이 펼쳐지고,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전통음식 '숨올렉'과 따뜻한 나눔

노우르즈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는 바로 '숨올렉(Сумолок)'이다. 숨올렉은 밀 싹을 발아시켜 오랜 시간 동안 끓여 만든 음식으로,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이 음식을 만들 때 마을 여성들이 밤새 모여 노래를 부르고 이야기를 나누는 전통이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



또한, 축제 기간 동안 가족과 이웃들은 서로 음식을 나누며 따뜻한 정을 나눈다. 이는 키르기스스탄 사람들이 소중히 여기는 공동체 정신과 연대를 잘 보여준다.

▲전통 스포츠와 문화 공연도 인기

노우르즈 축제에서는 키르기스스탄의 대표적인 전통 스포츠인 '코쿨 타쉬' 경기가 열린다. 코쿨 타쉬는 말을 타고 염소 가죽을 차지하기 위해 겨루는 경기로, 민족의 용맹함과 협동심을 강조하는 중요한 문화 요소다.

이외에도 전통 춤과 음악 공연, 마을별 대항 게임, 전통 수공예품 전시 등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되어 모든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도 이어지는 전통

키르기스스탄뿐만 아니라, 해외에 거주하는 키르기스스탄인들도 노우르즈를 기념하며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에 거주하는 키르기스스탄인들 또한 매년 노우르즈가 되면 소규모 모임을 열어 전통 음식을 나누고, 온라인을 통해 가족과 친구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한다고 한다.

노우르즈는 단순한 명절을 넘어, 자연과 인간, 공동체의 조화를 기념하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키르기스스탄 사람들에게 이 날은 단순한 휴일이 아닌, 새로운 희망을 품고 한 해를 시작하는 특별한 날로 기억된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며 지속되는 노우르즈 축제는 앞으로도 키르기스스탄 문화의 중요한 부분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카스모바굴나즈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3. 햇잎푸드, 100만불 정부 수출의 탑 수상... "대전을 넘어 전 세계로"
  4. 천안법원, 정지 신호에도 직진해 사망자 유발시킨 30대 중국인 벌금형
  5. 국제디지털자산위, 필리선 바타안서 'PPP 개발 프로젝트 밋업' 연다
  1. 대전시장 도전 許 출판기념회에 與 일부 경쟁자도 눈길
  2. 천안문화재단, 2026년 '찾아가는 미술관' 참여기관 모집
  3. 백석대, 천호지 청춘광장서 청년·시민 협력 축제 성료
  4. 단국대병원, 2025년 감염병 대응 유공기관 선정
  5. 상명대 창업지원센터장, '창업보육인의 날' 기념 충남도지사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대전시와 충남도 행정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격 회동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얼마 전 충청권을 찾아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긍정적 메시지를 띄운 것과 관련한 후속 조치로 이 사안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리와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15일 서울에서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는다. 김 총리와 일부 총리실 관계자,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 김 총리와 충청권 의원들은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 원도심 재편의 분수령이 될 '대전역 철도입체화 통합개발'이 이번엔 국가계획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초 철도 지하화 선도지구 3곳을 선정한 데 이어, 추가 지하화 노선을 포함한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 수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종합계획 반영 여부는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당초 국토부는 12월 결과 발표를 예고했으나,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발표 시점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전국 지자체들은 종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