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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청 전경 |
서산시가 행정직 중심의 인사 운영으로 전문직 공무원들의 소외가 심화되면서 조직 전체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각 부서별 전문성과 실무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에서 행정직이 주요 보직을 독식하는 인사 관행이 오히려 원활한 시정 운영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서산시농업기술센터 주무과인 농업정책과는 실무를 맡고 있는 농업직 공무원이 단 2명에 불과한 반면, 팀장과 과장 등 주요 보직은 모두 행정직이 차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문성이 요구되는 장기적인 농업 정책 추진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기후환경대기과, 자원순환과, 해양수산과, 산림공원과 등 환경녹지국 소속 기술 부서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수산과의 경우 수산직 공무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보직을 행정직이 맡으면서 전문 부서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인사 배치의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서산시 일자리경제과 역시 기술직 실무 인력 부족으로 각종 시설사업이 지연 지체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일부 기술직 공무원들은 "행정직만의 잔치"라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실정이다.
실무자들은 "현장에선 전문성이 곧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라며, "전문직이 주무팀장급 이상 주요 보직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제대로 관련 업무의 장기적이고, 전문적인 사업 추진이 용이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퇴직을 앞둔 사무관을 6개월 단위로 국장에 승진시키는 '단기 인사' 관행도 비효율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이 같은 인사 운영은 정책 연속성을 저해하고, 단기 실적 중심의 조직문화를 고착화시킨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현재의 서산시 인사 구조는 직렬 간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행정직 위주의 인사 행정','공무원들을 위한 나눠먹기식 인사'라는 지적 속에 행정직 편중 인사와 비효율적인 인사 운영에 대한 적극적인 개선 대책 마련이 있어야 한다는 여론이다.
관계자들은 "기술직과 행정직을 같은 서열 구조에서 볼 것이 아니라, 직렬 간 역할과 전문성을 존중하는 인사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며 "단순한 구조조정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일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한 과감한 인사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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