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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대선 예비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가운데 6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제공] |
조기 대선 시계가 빠르게 움직이는 만큼 잠룡들의 행보가 곧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충청발전 가속화와 지역 결집을 위해 이들의 도전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으로 조기 대선이 현실화된 시점에서 충청의 대권 잠룡은 크게 셋이다. 국민의힘은 김태흠(충남 보령) 충남지사와 이장우(충남 청양) 대전시장, 더불어민주당 김동연(충북 음성) 경기지사가 거론된다. 모두 광역지자체 시도정을 책임지고 있는 현직 시·도지사다.
당장 이목이 쏠리는 건 김태흠, 이장우 두 단체장이다. 두 사람은 오래전 정치 일선에서부터 우정을 이어왔고, 충청의 정치위상 강화라는 목표를 공유하는 지역의 대표적인 보수 인사다. 국회 경험을 바탕삼아 앞선 제8회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에 올라 충청의 대권 잠룡으로 단번에 부상했다.
그동안의 이력뿐만 아니라 두 사람이 충실한 충청 대변론자인 점도 관심을 끄는 이유다. 충청의 정치 위상 강화는 물론 지역 역할 증대와 충청 주도의 국가균형발전 선도 등 충청발전론을 외쳐왔다. 시·도정 행정을 놓곤 평가가 나뉘지만 강한 추진력만큼은 인정받는다는 점에서 지역을 대표해 대선링에 뛰어들 자격을 갖췄다는 평가다.
관건은 결단 여부다. 두 사람은 탄핵 정국에서 "시·도정에 집중하겠다"며 신중한 스탠스를 유지해왔다. 다만 이 시장은 중도일보와 만난 자리에서 "조기 대선이 열린다면 충청권 주자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더 나아가 김 지사가 출마한다면 그를 지지하고, 불출마한다면 직접 출마를 고민하겠다는 '플랜B'까지 시사했다.
김 지사 역시 자신의 SNS에 게시하는 '김태흠의 생각'을 통해 현 정국에 대한 견해를 가감 없이 밝혀왔다. 3·1절 기기념사에서의 "저의 모든 것을 건다는 각오로 충청이 하나 되는 길에 제 몸을 던지겠다"는 발언과 내각제 또는 이원집정부제 개편 주장도 지역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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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김태흠 충남지사, 이장우 대전시장, 김동연 경기지사. |
김 지사는 민주당 내 대선 일정이 구체화된 이후 경선 출마를 공식화할 전망이다. 그동안 김 지사는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 "탄핵이 인용되면 경선 출마 여부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해왔다.
충청 잠룡들의 도전에 부정적 인식을 걷어내는 일도 중요하다. 여야를 떠나 충청 이익의 극대화와 영향력 향상을 위한 대명제 아래 지역 결집이 필요하단 얘기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앞서 윤 전 대통령도 '충청의 아들'을 자처하며 충청의 지지를 호소했고, 지역에서 고른 지지를 받아 당선됐지만, 현안 해결이나 충청 출신 인재 등용에 아쉬움이 크지 않았냐"며 "조기 대선 정국에서 충청권의 결집력과 향후 가능성을 높이는 일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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