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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
밀리면 끝장이라는 절박함 속에 양 진영의 결국 승패는 중도 및 무당층으로 대표되는 부동층을 누가 많이 흡수하느냐가 최대 관건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해 4일 발표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없음'이나 '모름·응답 거절'이라고 답한 '의견 유보층'은 38%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실시한 조사 12건 가운데 의견 유보층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의견 유보층은 지난해 12월 3주 차 조사에서 35%였는데 지난 2월 2주 차에 30%로 하락했다가 다시 올랐다.
이같은 결과는 조기대선 정국에서 차기 대통령 선출은 결국 부동층 표심에 달렸다는 해석이 나오는 근거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정권 교체 여론이 정권 유지 보다 높게 나타난 것은 주목된다.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37%,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52%로 나타났다.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직전 조사(3월 25∼27일)와 비교해 정권 유지 답변은 3%포인트(p) 상승했고, 정권 교체 답변은 1%p 하락했다고 한국갤럽은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3.7%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하면 된다.
조기대전 정국에선 제1야당 민주당과 제2 국민의힘이 치열한 프레임 전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충청권에서 승리해야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정치권의 불문율처럼 양당은 조기대선 정국 초반부터 전통적 캐스팅 보터 충청권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강대 강 대치가 불가피해 보인다.
민주당의 경우 완전한 내란종식을 위해선 정권교체를 해야 하는 프레임을 앞세워 여권을 공격하면서 민심을 파고들 전망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전히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공격하면서 보수층 결집과 중도층 확장을 시도할 태세다.
조기대선 변수로는 양당 경선 과정에서 계파 갈등을 최소화 하고 어느 쪽이 단일대오를 형성하느냐가 먼저 꼽힌다.
사실상 이재명 대표 1극 체제인 민주당의 경우 김동연 경기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두관 전 의원 비명(비이재명) 주자들이 이 대표와 차별화하면서 경선에 도전장을 내밀 태세다.
이 중 김두관 의원은 7일 처음으로 대선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자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탄핵, 파면되는 파국에 직면한 국민의힘도 비슷한 고민이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윤(친윤석열)에 맞서 탄핵을 찬성한 친한(친한동훈) 등 비윤(비윤석열) 진영간 경선과정에서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불가피해 보인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공직선거법 항소심에서 무죄판결로 사법리스크 상당부분을 걷어내긴 했지만, 여전히 대법원 상고심과 위증교사 2심 선고등 다른 재판을 앞두고 있다.
국힘, 홍준표, 오세훈 시장도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회에서 재표결을 해야 하는 명태균·내란 특검과 이번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탄핵 찬성과 반대로 갈려져 정치참여가 높아진 2030 세대 표심의 향방도 대선정국의 변수로 꼽힌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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