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쉼터 제도' 시행, 귀농·귀촌 수요에 해법 될까?

  • 전국
  • 부산/영남

하동군 '쉼터 제도' 시행, 귀농·귀촌 수요에 해법 될까?

농막 한계 보완한 합법 체류 모델, 9건 접수, 제도 확산 조짐

  • 승인 2025-04-03 13:29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1.농림부 포스터
농림부 포스터<제공=하동군>
경남 하동군이 올해 1월부터 시행 중인 '농촌체류형 쉼터 제도'가 실수요자들의 반응을 얻고 있다.

군은 농지법 시행규칙 개정에 발맞춰 농막의 기능적 한계를 보완한 쉼터를 도입, 불법 논란 없는 합법 체류 공간 마련에 나섰다.



'쉼터'는 연면적 33㎡ 이하의 가설건축물로, 농지전용허가 없이 설치할 수 있다.

데크·주차장·정화조 등 부속시설은 면적 산정에서 제외돼 설치 편의성도 개선됐다.



설치는 소방차 진입이 가능한 도로 연접 농지에 한정되며, 소화기·감지기 설치도 의무화돼 안전성 확보도 고려됐다.

◆조례 정비로 제도화…3년+최대 3회 연장 가능

군은 제도 시행에 맞춰 3월 31일 건축조례를 개정해 가설건축물 범위에 쉼터를 포함시키고, 존치 기간 및 연장 요건도 명시했다.

초기 사용 기간은 3년이며, 3회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4회 이상 연장 시에는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

하동군 건축과에 따르면, 4월 현재 9건의 설치 신청이 접수됐고, 그중 7건은 이미 축조 신고를 마쳤다.

이는 쉼터 제도가 실질적인 체류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은퇴 세대·주말농장 수요 흡수 기대…체류→정착 전환 관문 역할도

쉼터 제도는 전원생활을 희망하는 도시민과 은퇴자, 주말영농을 준비하는 청년층 등을 주요 타깃으로 한다.

하동군은 이를 통해 농촌 체험?단기 체류?장기 정착으로 이어지는 전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설치 절차도 비교적 간단하다.

가설건축물 축조신고서, 배치도·평면도 등 구비서류를 갖춰 하동군 건축과에 제출하면 15일 이내 신고필증이 발급된다.

이후 전기·수도·가스는 별도로 신청하면 되고, 설치 후 60일 이내에는 농지대장 등록을 마쳐야 한다.

기존 농막도 쉼터 요건을 충족하면 3년 이내 전환 신청이 가능하다.

◆주민 만족도 높지만, 제도 안착 위한 행정 정비 필요

금남면에 거주 중인 한 농업인은 "그동안 농막에서 숙박이 금지돼 불편이 많았는데, 쉼터로 마음 편히 머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공무원의 친절한 안내와 안전 설비 의무화가 특히 만족스럽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군 관계자는 "쉼터는 농업인에게 안전하고 법적 안정성을 갖춘 체류 환경을 제공한다"며,

"농막 제도의 실효성을 보완하는 한편, 농지 활용도와 농촌 활력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치 문의가 증가하는 만큼 절차 안내를 강화하고, 조례 보완과 홍보를 통해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운영 체계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동=김정식 기자 hanul3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제1회 국제파크골프연합회장배 스크린파크골프대회 성료
  2. '방학 땐 교사 없이 오롯이…' 파업 나선 대전 유치원 방과후과정 전담사 처우 수면 위로
  3. 대전·세종·충남 11월 수출 두 자릿수 증가세… 국내수출 7000억불 달성 견인할까
  4. [중도초대석]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작은 변화부터 이끌 것"
  5. SM F&C 김윤선 대표, 초록우산 산타원정대 후원 참여
  1. "내년 대전 부동산 시장 지역 양극화 심화될 듯"
  2. 대전 신세계, 누적 매출 1조원 돌파... 중부권 백화점 역사 새로 쓴다
  3. [풍경소리] 토의를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이 이루는 아름다운 사회
  4. LH, 미분양 주택 매입 실적…대전·울산·강원 '0건'
  5. 코레일, 철도노조 파업 대비 비상수송체계 돌입

헤드라인 뉴스


국민의힘 대전-충남 통합 엇박자…동력저하 우려

국민의힘 대전-충남 통합 엇박자…동력저하 우려

대전 충남 통합이 내년 지방선거 승패를 결정짓는 여야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떠오른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 엇박자 행보가 우려되고 있다. 애초 통합론을 처음 들고나온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등은 이슈 선점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초당적 협력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보수 야당 지도부는 찬성도 반대도 아닌 밋밋한 스탠스로 일관하면서 정부 여당 때리기에만 방점을 찍는 모양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 "통일교 게이트를 덮으려는 이슈 전환용은 아닌지, 대통령이 관권선거에 시동을 거는 것은 아..

대전의 스타 류현진.오상욱, 꿈씨 패밀리를 만나다
대전의 스타 류현진.오상욱, 꿈씨 패밀리를 만나다

대전의 대표 스포츠 스타인 한화이글스 류현진 선수·펜싱 국가대표 오상욱 선수와 꿈씨패밀리의 콜라보 굿즈가 23일 출시된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7월 류현진 선수와 오상욱 선수의 소속사, 대전관광공사, 대전디자인진흥원과 함께 '류현진·오상욱×꿈씨패밀리 굿즈 공동브랜딩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대전디자인진흥원이 선수별 품목 디자인을 완성했고, 대전관광공사가 제작과 유통, 판매를 맡았다. "우주올림픽 준비 대작전! 꿈씨패밀리 지구 특훈 모험!"이라는 스토리텔링으로, 각 캐릭터는 선수 특유의 귀여움과 훈훈..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확정, 2026년 이렇게 조성한다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확정, 2026년 이렇게 조성한다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의 '모두가 만드는 미래'가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국제공모 최종 당선작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강주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22일 오전 10시 30분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관련한 진행 상황과 결과를 공표했다. 이번 공모는 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 직무대행 이상욱. 이하 LH)와 공동으로 추진했다. 당선작은 행복도시의 자연 경관을 우리 고유의 풍경인 '산수(山水)'로 해석했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적 풍경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요 특징은 △국가상징구역을 관통하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